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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유쾌한 크리에이티브

시칠리아노 2014. 1. 26. 21:50

* 독서후기 : 유쾌한 크리에이티브
* 출판사 : 청림출판
* 저자 : 톰 켈리, 데이비드 켈리
* 독서기간 : 2014년 1월 16~25일
* 초판 연월일 : 2014년 1월 17일

* 감상

세계적 디자인 기업 IDEO(아이디오)의 형제 창업자가 쓴 디자인 혁신의 길잡이이다. 저자는 IDEO에서 30년간 일하면서 혁신이란 것이 즐겁고 또한 많은 보상을 주는 일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하려고 이 세상에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 결과 이 책을 구상하였다. 이 책은 개인과 조직으로 하여금 그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고스란히 발휘하고 창조적 자신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관여해온 모든 혁심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사람, 비즈니스, 기술의 세 가지 요인이 항상 균형을 이루고 있다. 대개의 프로젝트가 기술에만 집중한 결과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오류를 범한다. 혹은 경제적 실현 가능성만에 집중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와 더불어 사람과 관련된 것을 깊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한다. 

이를 인간 중심적 디자인 연구법이라고 하는데, 실현 가능성, 실현성, 바람직함이라는 세 가지 요인 간의 교집합을 찾으면서 고객의 진정한 필요성과 욕구를 고려하는 태도, 즉 '디자인적 사고'라고 한다. 이 책은 디자인적 사고를 구체화하는 공통적인 절차를 단계별로 설명하면서 전체 프로세스를 완결시킨다.

프로세스는 영감, 통합, 아이디어화와 실험, 시행이다. 책을 읽을 때는 각각의 프로세스 낱개에 집중해도 좋다. 예컨데 디자인이라는 각도에서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영감을 얻는 법, 혹은 통합하는 법이라는 관점에서 독자가 얻고자 하는 시사점을 찾아낼 수 있는 길이 다양하다. 한편 낱개에 집중하기 보다 전체 프로세스에 집중해도 좋은 독서법이다. 전체 줄거리를 꿰어 차면서 IDEO의 일하는 방식의 핵심을 얻을 수도 있다. 다만 지나친 독서의 욕심을 내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가져오기도 한다. 멀리서 전체를 보거나 혹은 나무에 집중하지도 않으면서 책에 푹 빠지는 경우는 헤어나오기 어렵다. 여전히 디자인 혁신가와 우리 사이에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이나 혁신이 독자에게는 먼 거리에 있는 경우라도 적정한 거리를 두고 독서를 한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1994년 어느 인터뷰에서 애플의 스티브가 남긴 말이다.

"당신의 삶을 이리저리 찔러보면 뭔가가 팍 솟구쳐 나온다는 걸 이해하는 순간, 당신은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다시 주조할 수 있다. 어쩌면 그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당신이 일단 그걸 알게 되면 이후의 당신은 그전의 당신과 같은 사람일 수 없다."

어느 순간 간극은 줄어들고 우리 역시 창조적 자신감을 갖고 두려움에서 용기로 (2장) 혹은 백지상태에서 통찰까지 (3장), 어쩌면 계획에서 행동까지 (4장) 변모시킬 수 있다. 

이 책의 시작은 누구나 창조적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파한다. 

창조성은 마음먹기의 문제이자 생각의 방식이며 새로운 해법을 찾는 긍정적인 접근법이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순 없다. 그러나 창조적인 변호사, 의사, 기업 관리자, 영업사원은 될 수 있다.

이 책은 창조적 자신감을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수동적 관찰자의 자리에서 무조건 박차고 나가는 것 그리고 사고를 행위를 변환하는 것에 궁극적인 가치를 부여한다. 저자는 영화 [스타워즈]에서 요다가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말한 내용을 인용한다.

"하는냐 마느냐만 있지, 해볼까는 없다."

책의 말미 (7장)에서는 행동을 위한 창조적 자신감을 얻기 위한 여러 가지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담고 있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는 독자를 배려하여 무언가를 끄집어 내는 다양한 기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이를 통해 '행동'을 시작해도 좋다.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디자인 철학이라는 관점에서 혹은 창조적 자신감이라는 관점에서 혹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기업과 독자를 위해서도 놀라움을 담고 있는 책이다. 사람 중심이 아닌 비즈니스와 기술 중심의 제품에만 매몰되어 있는 기업의 임직원이라면 꼭 읽어야 할 추천서이다.

* 저자소개

톰 켈리 - IDEO의 파트너로 창업자인 데이비드 켈리의 동생이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유쾌한 이노베이션》과 《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겨우 15명의 디자이너로 시작한 IDEO가 600여 명의 인재를 거느린 세계 최고 디자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도적인 혁신 주창자로서 개인과 조직을 대상으로 혁신 문화를 조성하고 창조적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전파해왔다.

오벌린대학교를 졸업하고 UC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HR 컨설팅회사 타워스페린과 제너럴일렉트릭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후 IDEO로 옮겨 마케팅, 경영개발, 스토리텔링 분야를 총괄하며 데이비드 켈리를 도와 회사를 키워나갔으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이자 최고의 스토리텔러인 그는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UC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과 도쿄대학교에서 이그제큐티브 펠로(Executive Fellow)로 활동하고 있다.

데이비드 켈리 - 세계적 디자인 기업 IDEO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25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개인과 조직의 창조적 잠재력을 이끌어내 혁신을 일상화하고 디자인 분야에서 인간 중심적 방법론과 혁신 문화를 전파하는 데 주력해왔다.

카네기멜론대학교를 졸업하고 보잉에서 전기 엔지니어로 일했다. 일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루해하다 회사를 박차고 나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공학과 예술이 결합된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그곳에서 인간 중심적 접근법과 팀 중심적 문제 해결법을 접하고 나서 디자인적 사고자로서 삶의 경로를 바꿨다. 이후 1978년에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인 팰로앨토에서 나중에 IDEO가 된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그리고 애플 최초의 마우스와 세계 최초의 노트북 컴퓨터를 비롯해 디지털 시대의 아이콘이 된 수많은 제품의 창조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현재 스탠퍼드대학교에 디자인연구소인 ‘d스쿨’(d.school)을 개설해 창조성과 디자인적 사고를 확산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디자인 교육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에디슨혁신성취상(Edison Achievement Award for Innovation), 크라이슬러디자인상(Chrysler Design Award), 뉴욕 쿠퍼휴잇디자인뮤지엄(Cooper-Hewitt National Design Museum)의 내셔널디자인상(National Design Award) 등을 수상했다. 미국공학학술원(National Academy of Engineers) 회원이며 <비즈니스위크><타임><패스트컴퍼니> 등 여러 매체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책소개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타고난 창조성을 어떻게 이끌어내고 길러내며 키워나갈 것인가? ‘아이디어 팩토리’ IDEO와 ‘아이디어 스쿨’ 스탠퍼드대학 디자인연구소인 d스쿨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창조하며 혁신하는가?

이 책은 세계적 디자인 기업 IDEO의 창업자 데이비드 켈리와 톰 켈리가 영감을 주는 전략과 창조성을 키우는 실제적인 행동 플랜을 제시하는 책이다. 창조와 혁신의 대가인 저자들은 IDEO와 스탠퍼드대 디자인연구소인 d스쿨에서 경험한 혁신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안의 창조적 자신감을 되찾는 방법에 대한 궁극적 해답을 보여준다.

스스로가 창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생각의 도구를 전수해주는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중요한 통찰을 얻는 데 필요한 용기를 주며, 도전적인 아이디어와 실천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일과 성공과 삶을 북돋울 수 있는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