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독서후기]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본문

독서후기

[독서후기]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시칠리아노 2015. 1. 7. 19:38

* 제목 :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
* 출판사 : 김영사
* 저자 : 짐 콜린스
* 독서기간 : 2015년 1월 1~7일 
* 초판 연월일 : 2002년 6월 20일 

* 감상

성공한 많은 기업가들이 칭송하는 책이며 2002년에 출간되어 10년도 더 지난 책을 집어들었다. 도서관에서 대출받은 이 낡은 책이 48쇄라고 찍혀 있으니 베스트셀러 중의 베스트셀러임데 틀림없다.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라는 선언으로 책은 시작된다. 저자는 전작에서 위대한 기업에 대하여 논한 바 있는데 이 때 “좋은 기업이 위대한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어찌 해야 하는 지”를 질문받는다. 이 답을 찾기 위해 5년간 약 20여 명의 연구원과 함께 실증적인 데이터를 뒤져 만든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결론이 솔직히 많은 사람들을 당혹케 할 것이라는 예고를 한 바 있다. 변화와 혁신, 구조조정, 인수합병 등이 위대한 기업을 만들지 않는다는 결론도 한 몫 하지만 “버스에 좋은 사람을 태워야 한다는” 주장이나, 기업의 문화가 확고하다면 기업이 동기부여 등을 강화하지 않아도 임직원은 자연스럽게 일에 몰입한다는 결론도 껄끄럽다.

이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신조어도 재미있다. 제 2장에서는 단계5의 리더십을 논한다. 좋은 기업의 리더가 4단계에 해당하는 유능한 리더라면 이를 뛰어넘는 5단계의 경영자를 칭하는 단어이다.

단계5의 리더들은 자신의 자아 욕구를 자기 자신한테서 떼어 내 큰 회사는 키우는 보다 큰 목표로 돌린다. 단계5의 리더들이 자아나 이기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실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야심적이다. 그러나 그들의 야심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조직에 최우선적으로 바쳐진다. (p.44)

단계5의 리더들은 “버스를 어디로 몰고 갈 지 생각하기에 앞서 적합한 사람들을 먼저 버스에 태운다"는 실증적 증거를 제시하기도 하고 “도약에 성공한 기업들은 좋은 기업들과 달리,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며 위대한 회사로 나아가는 길을 계속 갈고 닦았다”는 증거도 내 놓는다.

이 책에서 가장 극적으로 재미있는 것은 고슴도치 컨셉의 세 원이다. 책을 읽는 도중 한동안 내 업과 미래를 생각하게 만든 공간이기도 하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자면, 단순 명쾌한 개념 (고슴도치 컨셉)으로 전환되는 세 원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이어 규율의 문화를 논하는 장에서는 재미도 있지만 섬찟하기도 하다. 정확한 표현에 한편으로 고소하다는 생각도 든다. 좋은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픈 부분에 일침을 가하기 때문이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에게는 단계5의 리더들이 있어 오래 지속되는 규율의 문화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반면에, 지속 실패 기업들에게는 단계4의 리더들이 있어 순전히 힘을 동원하여 개인적으로 조직의 규을을 잡았다. (p.197)

책의 후반에는 기술 가속페달을 설명하면서 기술이 위대한 기업으로 변화시킨 것은 아니라는 내용과 지속적인 노력으로 혁명의 바퀴를 돌려야 함을 플라이휠을 예로 들어 설파한다.

책의 결론부분에서 저자는 “이 원칙들의 적용을 바탕으로 재조직하고 그 밖의 모든 일들을 대부분 무시하거나 중단한다면, 우리의 삶은 더 단순해지고 우리의 성과는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글을 맺음한다.

2015년 새해를 맞아 늦게나마 이 책을 집어듦이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 봄은 어떨까?

* 저자소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석학. 글로벌 베스트셀러이며 ‘경영의 바이블’로 꼽히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의 저자. 1958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 과정을 마친 뒤 HP와 매킨지에서 근무했다. 이후 모교에서 <기업가 정신>을 강의하면서 1992년 ‘명강의 상’을 받았다. 현재 콜로라도 주 볼더의 ‘매니지먼트랩Management Lab’ 경영연구소에서 실천적 경영원리를 개발하며 <포춘> <비즈니스위크> <이코노미스트>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등에 글을 발표하고 있다.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출신 경영자들과 함께 연구, 강의, 저술,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 책소개

현존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연구조사를 통해 성공하는 기업들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밝혀낸, 저자의 전작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은 이미 수많은 기업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저자는 어느 날 한 모임에서 그 책이 쓸모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처음부터 위대한 회사였던 기업들보다는, 좋은 회사이긴 하지만 위대한 회사가 아닌 기업들에게 어떻게 위대한 회사가 될 수 있는가, 또 그 위대함을 지속하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것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말이였다.

저자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그 운명의 시간 이후 바로 새로운 연구를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good-to-great)' 연구이며, 이 책은 저자를 포함한 21명의 연구팀이 5년간 연구한 조사의 결과물이다.

연구 대상은 전환점을 기준으로 15년간의 누적 주식 수익률이 전체 주식시장과 같거나 그보다 못한 실적을 보이다가, 이후 14년간에 시장의 최소 3배에 달하는 누적 수익률을 보인 11개 기업(애벗, 질레트, 월그린즈 등)이다.

그리고 이 기업들과 같은 업종에서 똑같은 기회와 자원을 가졌지만 도약에 성공하지 못한 11개 기업(업존, 워너 램버트, 에커드 등), 한때 좋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지만 상승 궤도를 유지하는 데 실패한 6개 기업(크라이슬러, 러버메이드 등)을 비교 사례로 삼고 있다.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도약에 성공한 회사들이 공통으로 다른 기업들과 구별되는 점은 무엇인가'였다. 보수, 경영 전략과 기업 문화, 해고와 리더십의 스타일 등 기업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본 후 도출된 이 결과물이 오늘날 우리 기업문화에 공공연히 반기를 드는 것도 있으며, 솔직히 적지 않은 사람들을 당혹케 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