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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보도 섀펴의 돈

시칠리아노 2006. 3. 12. 13:28
* 책이름 : 보도 섀퍼의 돈
* 출판사 : 불플러스
* 저자 : 보도 섀퍼
* 독서기간 : 2006년 3월 8~10일
* 초판 연월일 : 2003년4월 10일 (구판: 2001년 2월 20일)


*저자소개: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유럽에서 펀드와 주식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머니 코치'로 이름이 높으며, 30세부터 이자 수입만으로 살기 시작했다. 성공적인 작가, 강연가, 기업가, TV 특강자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길>, <스트레스 없는 성공>,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등이 있다.

*책소개 :
돈이 있어야 좋은 일도 한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내가 벌면 누군가는 잃는다.
돈은 사람을 거만하고 건방지게 만든다.
절약하는 사람만이 부자가 된다...

'돈과 부, 그리고 행복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수십개의 체크리스트 중 일부이다. 이를 통해 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의 앞 부분 절반에 이르기까지 '백만장자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어떻게 그것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알려준다.

책의 절반이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돈을 늘리는 방법에 대해 다루기 시작한다. 빚에서 벗어나는 방법, 수입을 늘리는 방법, 저축하는 방법, 주식과 펀드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은이는 우리 인간의 뇌가 당장의 기쁨을 누리고, 당장 고통을 피하려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철저한 계획없이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 바빌론의 노예들을 드는데, 고대 바빌론에서는 돈을 빌려줄 때 담보로 돈을 빌려간 사람을 잡는다고 한다. 지금 집을 최후의 담보로 잡는 것처럼 그 당시에는 사람을 최후의 담보로 잡는 것이다. 돈을 갚지 못한다면 노예로 팔려가는 것이다. 바빌로니아를 둘러싼 거대한 성벽은 고대 당시 7대 불가사의에 속했다고 하는데 높이가 50m, 길이가 18km, 너비는 말 여섯마리가 나란히 달릴 수 있는 규모이다. 이 성벽이 노예들에 의해 건설되었다. 태양이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서 벽돌을 나르던 노예들의 평균 생존기간이 3년에 불과했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이런 광경을 매일같이 목격하며 살았을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 성벽에서 일하는 노예의 2/3가 빚 때문에 자유를 잃은 바빌로니아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현대에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사람을 사고 팔지는 않지만 빚을 짐으로써 노예적인 상황을 자초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지은이는 빚 청산을 위해 수입의 일부를 갚되, 빚을 갚아나감과 동시에 총수입의 10%를 떼어 저축하라고 한다. 빚을 다 갚는 것, 즉 제로 상태가 되는 것은 궁극적인 기쁨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의 파산지경에 이르렀다가 30대에 경제적으로 자유를 획득한 지은이의 실질적인 노하우가 가득 담겨 있다.

부자의 마인드를 연구하고,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를 말하고 있는 책들 중에서 꽤 실용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 책의 맨 처음에서 지은이는 부자가 되는 법을 매우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일정한 비율의 돈을 저축한다 -->저축한 돈을 투자한다 -->수입이 늘어난다 -->그렇게 늘어난 수입의 일정 비율을 저축한다 -->부자가 된다

이 책은 왜 일정한 비율의 돈을 저축해야 하는지, 어떻게 저축해야 효과적인지 그리고 그 저축한 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수입을 늘릴 수 있는지 알려준다. 그 다음에 할 일은 했던 일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부자가 될 수 있다는게 지은이의 경험담이자 충고이다.

* 감상 :
보도 섀퍼는 유럽의 머니 트레이너라고 불리우는 재테크 전문 강사이다. 26세에 파산하여 30세에 이자소득만으로 살 수 있는 부자가 된 보도 섀퍼의 경험담에 기초한 부자되는 법을 설득하고 있다.

2001년 2월에 출간된 책이 개정되어 2003년에 출간되었고 이 책을 2006년 지금에 와서야 다시 찾게 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재테크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책에 언급되어 있는 부자되는 법 중 하나인 펀드와 관련된 설명은 2001년 초판과 2003년 개정판 출간시기에는 우리에게 와 닿지 않았을 주제이다. 2006년 현재 이 책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뚜렷한 대안을 오래 해 전에 우리에게 설파하였다는 점은 되새긴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테크서적이다 보니 장황한 책 소개가 많아 감상에서 책의 내용에 대해서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어찌 보면 저축하고 투자하고 마인드를 바꾸라는 지금까지 우리가 읽어왔던 수 많은 재테크 이론서와 다를 바가 없다. 혹시 재테크에 구체적인 전술을 지향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재테크 마인드 제고를 위한 기초서적 아닌가라고 평가절하할지도 모르겠다.

보도 섀퍼의 글은 대부분 단문형이라 전체적으로 글이 힘이 넘친다. 스스로의 경험과 확신에 근거한 나름대로의 이론을 전개하고 있어 다른 저자처럼 군더더기나 겸손함이나 절제가 핵심을 둘러싸고 있지 않다. 직설적이고 쉽게 핵심을 찌르고 있는 저자의 글은 두꺼운 이 책을 쉽게 쉽게 빠른 속도로 읽어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중간 중간 정리하는 페이지에서 보여주는 보도 섀퍼의 핵심 정리는 보도 섀퍼의 주장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정거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설렁 설렁 넘어가는 이론서처럼 보이는 반면 재테크에 눈을 뜬 일부 독자들은 다른 관련 서적에서 발견하지 못하였던 비법 몇 가지를 발견할 수도 있다. 저자 역시 여러 해 동안 이해하지 못하였다는 부연 설명이 따라붙는 이 페이지는 그야말로 자칭 재테크 고수에게도 값진 페이지이다.

이 책을 2001년에 만났다면 혹은 2003년에만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제라도 보도 섀퍼의 글을 만나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재테크 관련한 최고의 지침서라고 표현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