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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용산구 이촌동 / 만두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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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용산구 이촌동 / 만두국]

시칠리아노 2008. 7. 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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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사진을 네이버의 프린트님 블로그에서 모셔왔습니다. ^^


떡만두국 하나로 승부를 보는 이촌동 "갯마을"은 꽤 잘 알려져 있다. 이촌동 동네 사람에게 가장 인기 있는 만두국집이면서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식도락가의 방문이 끊이지를 않는다.

만두국이 무어 별게 있겠는가? 하는 생각과는 달리 한 번 방문을 한 고객을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이 있으니 이 집의 특성을 오밀조밀하게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다 하겠다.

만두국, 떡국, 떡만두국, 녹두전이 이 집의 모든 메뉴이다. 떡만두국에서 떡을 뺀 만두국이나 만두를 뺀 떡국이나 거기에서 거기이니 대부분 떡만두국에 녹두전 하나를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밀려 드는 손님을 감당하기 힘들어 2007년 가게를 확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식당 밖에는 손님들이 대기하는 대기석이 언제나 가득하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서비스이다. 외부 식도락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네 사람들이 주 고객이라 이 집은 이촌동 사람들의 입소문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이 집의 주인은 항상 웃는 얼굴과 더할 나위 없는 친절함으로 동네 사람들을 휘어 잡았다라고 표현함이 옳다. 최근 분점을 내면서 아들이 가게를 물려 받아 가업을 이어 가고 있는데 아들의 친절함과 웃음은 예전 주인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라고들 한다. 유전된 그 웃음이 이 가게의 연속성을 잘 보장해 주고 있다.

맛은 어떠한가? 소문을 듣고 방문한 외부 손님들의 평가는 상반된다. 밋밋하다라는 평이 있는 반면 고소하다 혹은 정갈하다, 담백하다 등으로 표현하는 평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촌동의 대표적인 명소로 칭송을 받고 있는 "스마일 떡볶이"의 평과 갯마을의 평이 동일하다는 점이다. "스마일 떡볶이" 역시 밋밋하다는 평과 깔끔하다는 평이 공존한다. 어찌보면 이촌동 사람들의 기준에는 평가의 기준에 "조미료를 쓰지 않는 솔직한 맛"에 더 점수를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두는 한 수저에 떠서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의 작은 크기라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으며 만두 속은 숙성된 김치를 잘 다져 넣어 담백한 맛 속의 고소함을 배가시킨다. 함께 따라 나온 김치는 잘 숙성된 시원한 맛의 서울김치라 먹고 또 먹어도 맵거나 질리지 않는다. 담백한 맛의 만두국과 시원하고 정갈한 맛의 김치는 잘 조합을 이루어 "김치 때문에 갯마을을 찾는다"라는 손님들 역시 적지 않다.

거의 작은 피자 정도의 두께를 자랑하는 - 그러나 면적으로만 따지면 작은 접시 하나에 담겨 나오는 - 녹두전도 이 집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하고 이질적인 메뉴이다.

손 만두국의 명가 갯마을은 대를 이어 장사를 계속하는 것처럼 동네 사람들에게는 대를 이어 방문하는 이촌동의 또 하나의 명물로 성장하고 있다.


* 식당명 : 갯마을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촌1동 300-23 한강맨션아파트 31동 (신용산초등학교 정문 앞)
* 전화번호 : 02-798-5655 / 1655
* 가격 : 8,000원 (떡만두국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