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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Planning

멋들어진 이력서를 작성하는 법 (3)

시칠리아노 2009. 4. 16. 21:44
가끔 가벼운 농담조로 "이 사람은 참 개념없어~!"라고 비꼬는 경우가 있다. 개념이 없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이력서를 검토할 때에도 "개념이 없다"라고 가끔 표현한다.  이 말은 곧 "이력서의 컨셉이 없다"는 말과 비슷하다. 컨셉은 개념을 부여하는 사람의 의도를 말한다. 우리는 이력서의 가치명제라는 단어를 배웠으니, 결국 컨셉은 "이력서의 가치명제를 정의한 사람의 의도"라고 바꾸어 말하면 틀리지 않다.

"나는 무엇이다"라는 정의가 완결되었다면, 이제 후보는 인사담당자에게 이를 부연설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뛰어난 기획자"라고 정의를 했다면, 이력서를 작성하는 후보는 후보가 예정한 특정한 의도 아래 뛰어난 기획자인 이유와 사례를 제시하여야 한다.

이유와 증거를 분명하고 적확하게 제시하기 위해서는 이력서를 작성한 후보의 나름대로의 논리와 개념이 들어서야 하겠다. 즉, 이력서 전체가 동일한 플롯으로 읽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나 온 과거의 경력을 보면 뛰어난 기획자이고 뛰어난 개발자임이 분명하게 이해되는데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는 개념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서, 즉 컨셉이 없어서이다.

A라는 사람은 온라인 마케팅 경력과 웹기획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나 온 과거를 조목 조목 설명하면 웹 기획 경력도 부족하고 온라인 마케팅 경력도 부족하다. 이도 저도 아닌 꼴이 되기 쉽다. 그렇다면 A는 분명한 컨셉과 플롯을 가지고 이력서를 작성하여야 승산이 있다. 하나 하나의 사실에 주목하기 보다는 전체의 플롯 하에 개념과 사실이 녹아 들도록 조정하는 작업이다. 이 컨셉이 들어서면 A는 웹기획 능력과 온라인 마케팅 능력을 가진 T자형 인재, 혹은 마케팅 기반의 웹사이트 구축와 마케팅 실행이 가능한 유능한 웹 마케터로 거듭나게 된다. 컨셉이 없었던 이력서의 웹 기획자 또는 온라인 마케터에서, 실행력을 갖춘 웹마케터라는 컨셉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B라는 개발자는 각 영역으로 구분되어진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경력이 뒤죽박죽이다. 그렇다면 B는 다양한 프레임워크 하에서 개발한 경험이 있는 개발자 또는 다방면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비즈니스 아키텍쳐와 시스템 아키텍쳐를 동시에 이해하는 개발자로 자신의 이력서를 승화시켜야 한다.

결국 기 작성된 이력서의 개념에 의미를 부여하여 컨셉을 만들고 내는 작업이 자신의 가치명제를 증명하는 최적의 대안인 셈이다. 이렇게 작성된 이력서에는 경력사항을 이해하고 느끼게 하는 플롯이 항상 자리 잡고 있다.

이력서의 컨셉에 대하여 정리하였다. 다음 글에서는 이 컨셉을 어떻게 풀어내어야 하는 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련다.

* 위 image는 여기에서 가져왔습니다. ^^
* 숙제 : 독자님 이력서의 가치명제와 컨셉을 정의 후 제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