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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와 여행

[걷기여행]한양대역 ~ 중랑천 ~ 청계천 ~ 청계광장

시칠리아노 2009. 9. 27. 16:00
오늘은 한양대역 3번 출구에서 만나 중랑천을 따라 청계광장까지 걷는 약 10Km (세 시간) 구간이다. 청계광장에서 시작하여 한양대역으로 걸었던 경험이 있으니, 오늘은 반대방향으로 걸어보겠노라는 생각으로 구간을 준비하였다. 오후 5시부터 시작하여 오후 8시 무렵 청계광장에 도착하였다.

지난 걷기여행의 종착지였던 한양대역 바로 전에 위치한 살곶이 다리이다. 지난 여행에서는 어두워서 보지 못했던 살곶이다리를 오늘은 출발지에서 보게 된다.

중랑천을 따라 걷는 것은 기분 좋은 산책이다. 조용함과 서늘한 가을 바람이 함께 하여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느낌과 공원을 걷는 느낌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코스이다.

예전에 걸었던 코스와 반대 방향으로 걷기 위해서 징검다리를 건너게 된다.

반대편 산책로보다 훨씬 예쁜 길이 준비되어 있다. 한적함이 더하고, 가을 향취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산책로이다.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없으니 걸음새가 빨라진다.

중랑천과 청계천이 만나는 지점 쯤에서 예전 청계천에서 살았던 약 50~60년 전의 집 모양새를 남겨 두었다.
김두한 시절의 청계천 생각하면 딱이다.^^

오후 5시 경 시작하는 걷기여행은 낮의 냄새와 밤의 냄새를 함께 맡을 수 있어서 좋다. 서서히 어두움이 깔리는 산책로를 걷는 즐거움이 남다르다.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오전에 걷는 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사진의 문들은 예전 청계천으로 물이 유입되는 수문이라고 한다.

청계천 복원 공사 시 서울시민들의 염원을 타일로 만들어 붙였다. 하나 하나의 문구와 그림을 보면 청계천의 재미를 더욱 많이 느낄 수 있다.

저 멀리~ 이제 평화시장이 보인다. 서서히 다리가 아프고... 여기가 어디쯤인 지 두리번거리게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한적한 시골길의 느낌은 사라지고 걷기여행보다는 관광객과 어깨를 밀치고 지나가야 하는 ...

청계광장에서 출발한 걷기여행과 청계광장을 향해 걷는 여행의 느낌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청계광장을 향해 걷는 오늘의 행사는 최고의 찬사를 듣지 못했다. 두 시간이 넘어 힘들어 지는 시점부터 청계천변을 가득 메운 관광객(?)을 헤집고 걸어야 하는 피로감이 사뭇 가중되기 때문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도심을 향해 걷는다는 기분도 있겠으나, 뭐 우리가 시골쥐인가?

걷는 재미 대신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하는 재미를 선택해도 좋겠다. 벽면을 향해 비치는 레이져 쇼도 색다르다. (이는 예술이다. 그 앞에 꼬마를 세우고 굳이 사진을 찍으려는 아줌마님 !!! 제발요~!) 

천변에 가득한 인파가 함께 하니, 걷기여행보다 문화여행이 되는구나~

청계광장에서 걷기 시작할 때면 반드시 들리는 미술 전시. 청계광장을 향해 걸을때면 피곤함에 언제나 무시하는 미술 전시. 사람 마음이란 원래 그런거다.

드뎌~ 도착했다. 청계광장 분수대.  이 곳을 종점으로 오늘의 모임을 마치고, 무교동 낙지볶음집으로 향했다.
낙지볶음집에서 간단한 식사와 맥주를 하고 다음의 모임을 기약하며 해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