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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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너만 알려줄게, 취업비법 전수~!!!

시칠리아노 2011. 8. 24. 11:31

도심을 강타한 폭우의 잔해가 남아있는 태양빛이 작렬하는 날 오후
SKT 캠퍼스 리포터들은 코리아브레인의 헤드헌터 이영곤 상무를 만나게 되었다.

* 이영곤 상무님은?

국내 1위의 서치펌인 코리아브레인에서 헤드헌터/상무로 재직 중이며 동시에 리앤리더스㈜ 대표이사로 IT 및 경영전략, 기획서 작성, PT, 커뮤니케이션 등 핵심역량의 교육 및 자문을 통하여 직업인을 High Performer로 육성하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사실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 우리가 상상했던 헤드헌터란
헤드 + 헌터
헤드… 헌터…?
…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을 한 눈에 꿰어 볼 것 같은 호크아이…
즉 매의 눈을 가진 차가운 분일거라 생각했지만 염려도 잠시.
강남 도심의 빌딩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우리를 맞아주신 상무님은
'헌터'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느껴질 정도로 따뜻한 목소리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주셨다.
만인의 공통 관심사인 날씨 이야기로 시작된 캠리들과의 대화는
자연스레 대학생들의 관심사인 취업과 면접이야기로 이어지게 되었다.

 

– 이런 건 계속 물어봐도 또 궁금해!


인터뷰의 시작은 취업과 면접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수 있을 만한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부터 짚고 넘어가기로 했다. 누구나 궁금해하기에 이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확실히 대답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Q. 요즘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부터 대외활동이나 취업까지 다양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좋은 이력서를 작성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 까요?
 
A. 이력서를 통해서 자신이 '즉전력화인재'라는 것을 증명하세요.
 
이력서를 보면 특히 신입사원들은 대외활동, 인턴, 봉사활동 등을 채우는데 주력하지만 기업에서는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즉전력화인재'를 찾는 것입니다. 즉시 회사에서 전력화해서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이 사람이 즉전력화인재인지 보기 위해서 그가 경험한 인턴, 공모전, 대외활동을 보는 것이지 항목 하나하나를 보는 것이 아니에요. 특정한 분야의 '즉전력화인재'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은 하나하나를 마치 평가 점수로 채워놓는 것처럼 메우는데 사실 이건 의미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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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인턴생활은 회사생활을 경험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으니까 한 두줄 정도 요약해서 쓰는 것보다는 강화시켜야 하는 부분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또 하나는 고등학교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시점을 4~10년 정도 하나하나 검토 및 카운팅(현역인지 재수, 삼수인지)을 하는데 사실은 그 기간 동안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평가 받는다고 생각해야 해요.

어떠한 활동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성실히 살았는지 평가를 합니다. 그 기간 동안 잘 짜여 있는 생활을 한다면 조직생활에서도 잘 할 것이라 판단을 하는 것이지요. 시간은 충분히 보냈는데 찾아낸 엑기스나 성과가 없다면, 조직에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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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력서에 해외연수를 다녀온 경험은 있는데 토익 점수는 600점이라면 이건 해외연수의 기간 동안 이뤄낸 성취가 전혀 없다는 부정적인 결론이 도출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결과를 내는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아요.
 
Q. 첫인상과 태도가 면접에 중요한지?
 
A. 스스로 드러내지는 않아도 자기도 모르게 분출하는 정체성이 있어요. 그게 중요한데 많은 대학생들이 그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첫인상은 굉장히 중요해요. 첫인상이 시간이 오래 갑니다.‘이 사람이 첫인상은 안좋았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구나’라는 걸 깨달을 수는 있지만 그 사실을 깨닫기 전에 이미 인터뷰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인상과 더불어 인터뷰 태도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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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메일 주소에도 개인의 정체성이 드러나요. (김주리 리포터의 명함을 보시고) 이메일 주소가 juri0216이면 2월 16일 생이구나, 라틴어가 적혀있으면 보통은 세례명이겠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Verde(베르데)가 녹색이라는 뜻이죠? 아 그럼 이 사람은 보수적이겠구나! 라고 생각해요. 이력서의 사진도 희미하면 - 물론 희z미할 수는 있지만 - 주민등록증 카피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여학생의 경우 대부분 면접장에서는 정장을 입지만 사진 속 복장은 꼭 그렇지 않거든요. 제출한 서류의 폰트, 글씨, 단어 모두 개인의 정체성을 반영해요.

인터뷰초기에 인사차 드린 명함 한 장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 성명신 리포터가 돌발질문을 던졌다.


Q. 그렇다면 증명사진과 실물이 다른 사람은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나요?
 
A. 그런 경우도 물론 있긴 있어요. 그렇지만 사진과 실물이 다르다고 해서 꼭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아요.
괜찮아요. 어차피 면접장까지 왔으면 사진의 용도는 이미 끝난 겁니다. 사진 때문에 주저주저하다 떨어지느니 차라리 그게 나아요.
 
Q. 스피치를 할 때 '아… 어…'와 같은 화법이 감점 요인이 되나요? 좋은 면접 화법은 어떤것인지 궁금합니다.

A. '아…어…'와 같은 간투사를 많이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습관인데. 굳이 챙겨보는 점은 아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순간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에요. 잠시 멈추는 것이 좋은 화법입니다. 어떤 질문을 던졌을 때, 면접관이 원하는 대답을 바로 듣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주로 면접관인 임원들은 시간을 절제해서 쓰는 법이 훈련되어있습니다. 때문에 어떠한 질문을 던졌을 때 처음 듣고 싶은 것은 결론이에요. 결론먼저 이야기하고 부가 설명하면 어느 정도 원하는 대답을 듣고 나면 바로 다른 질문 할 수 있기에 좋은 화법이에요. 때문에 결론까지 길게 늘어지는 화법보다는 결론, 근거, 방법의 삼단논법으로 전개하며 말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 보통 면접에서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력서나 자기소개에서 적힌 내용을 그대로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점을 상무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인터뷰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준비하는데, 좋은 질문일수도 안 좋은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약점이나 강점 중에 하나라는 것인데, 많은 학생들이 10문제 질문 받고 8문제 답하면 80점짜리 인터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그게 아니고 면접점수라는 것은 10분 동안 8분의 우호적인 시간이 지나면 80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질문을 받았을 때는 편안하게 길게 설명해도 되고 부정적인 사실을 질문을 받았을 때는 짧게하고 다음질문으로 넘어가는 게 좋습니다. 구구절절 길게 부연 설명하다 보면, 부정적인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면접이란 답을 맞추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보여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최근의 큰 화두인 SNS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까요?

A. 최근 SNS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SNS가 개인의 됨됨이를 평가 받을 수 있는 중요요소라는 말도 나오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경력사원들 같은 경우에는 SNS를 챙겨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원이나 전략을 담당하는 부장급들은 SNS나 블로그를 보지만, 신입사원들은 직장 생활과 관련 된 게 없기 때문에 보지 않고, 볼 수 있는 환경도 되지 않습니다.


– 우리가 진정 놓치고 있는 것들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구체적 답변들이 제시되자 이번에는 대학생들이 평소에 궁금해할 겨를이 없던 문제들, 즉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인터뷰해보았다.

 첫 질문은 이영곤님의 개인 블로그(http://leenleaders.tistory.com)를 보고 온 김주리 기자가 시작하였다.

<강연중이신 이영곤 상무님>


Q. 상무님의 블로그 강의후기 글에서 요즘 대학생들을 패기와 열정이 아쉽다고 하셨는데 첫인상과 패기, 열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어떤 것을 통해 찾아내시는지, 이를 찾기 위해서 특별히 던지를 질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패기와 열정은 인터뷰를 하다 보면 금방보입니다. 인터뷰시간이 20~30분 정도 되는데 이 시간동안 인터뷰를 한다면 스스로의 본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감출 수는 없고, 위장한다 하더라도 금방 드러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의 패기와 열정을 가장 확인하기 좋은 것은 언어습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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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태를 많이 쓰거나 문장이 길거나, 문장에 힘이 없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거나 하는 경우는 그 사람의 주관이 분명하지 않거나, 자신감이 없거나, 패기가 없는 경우라 여겨질 수 있는데 이런 언어습관을 지닌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그렇다면 그 해당하는 질문에 대해 5개 이상의 관련 질문을 던져 압박을 합니다. 사실 압박면접이라는 기법은 없습니다.무언가 자신 없는 대답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 행동에 면접자가 압박을 당하는 것이지요. 언어습관이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Eye-contect, 제스쳐도..

*여기서 잠깐! 상무님이 말해주시는 면접장에서의 좋은 예, 나쁜 예!  


Q.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 받을 수 있는 요인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A. 요즘은 PT면접을 많이 하는데 이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시한다는 하나의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PT면접 외에도 자기소개서의 어투를 많이 봅니다. 컨텐츠보다 컨텍스트를 본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역량 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보면서 그 사람이 말하는 방법, 설명하는 방법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Q. 이력서를 보실 때 폼에 맞춰서 재구성한 후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원문 그대도 보시는 이유도 그 때문인가요?

A. 네. 그냥 받으면 가장 빨리 알 수 있어요. 보낼때는 다시 멋지게 보내긴하지만. 제대로된 이력서를 작성해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부분 합격을 합니다.


이영곤 상무님은 여러 대학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관련 강의를 많이 하셨다.
상무님께서 직접 대학에서 만난 대학생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들어보았다.


Q. 대학에서 면접이나 취업 관련 강의를 많이 하시는데, 대학생이 가장 크게 놓치고 있다고 보시는 부분은 뭐가 있을까요?

A. 대학에 강의를 다니다 보면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휴학을 해도 될까요?''저는 영어점수가 부족한데 휴학을 해야겠죠?''전공과 관련 없는 부서에 제가 취업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들을 굉장히 많이 받아요. 하지만 학점, 영어점수, 전공은 실제로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일부 대기업의 경우에는 일정한 영어 점수나 자격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죠. 이것은 일종의 커트라인으로 보면 됩니다. 그 커트라인을 넘어서는 순간부터는 똑같은 점수를 받아요. 그 다음부터 중요한 것은 면접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스펙을 중요시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Q. 학과에 상관없이 본인의 부서를 찾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저(성명신 리포터) 같은 경우에도 컴퓨터 공학과인데, 전공한 학과와 상관없이 다른 분야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면접 때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면접자들을 공평하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공대생 같은 경우는 대부분 전공이 특이한 게 있어요. 그래서 본인의 분야로 나가는 게 일반적이에요.

'난 공대생인데 홍보를 해보고싶어요.'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물론 일부 있긴 하지만, 특이케이스구요. 경상계열 같은 경우에는 원래 경상이라는 것이 회사에서 배워야 될 일들이라서 어떤 일을 하던지 별 부담 없이 할 수 있지요. 문제는 인문학도입니다. 가장 고민이 많죠. 이공계처럼 전공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경상계열처럼 회사생활에 관련된 것도 배운 것이 아니고 문학이나 심리, 사회를 배웠기에 '그걸로 내가 어디가지?'라는 생각이 많죠... 그런데 회사에서 필요한 모든 스킬은 회사에 오면 배울 수 있어요. 경영학도가 아니더라도 경영학 관련된 부서의 회사생활에서 배울 수 있거든요.

근데 인문학도가 가장 중요하게 배운 것은 문학과 철학 속에서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분석하는 것들. 이해하는 것들, 커뮤니케이션하는 법들을 배웠거든요. 그게 가장 중요한 회사생활의 키워드입니다. 그걸 먼저 배웠고 대신에 스킬은 덜 배웠지만 회사에서 보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문제라고 봐요.

인문학도는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경영학도는 근시안 적인 것 스스로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세요. 앞에서 이공계는 본인의 분야로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지만 사실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으면 그곳으로 인생이 펼쳐지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확신을 가지고 펼쳐나가세요.

Q. 이전 대학생들의 취업관련 관심사가 학점, 영어점수 위주였다면, 지금은 스토리텔링 시대라고 해서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거나 인턴을 많이 하는데 자기소개나 면접을 볼 때 그러한 경험에서 얻은 어떠한 긍정적인 면들이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이미 앞서서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중요하지 않은 스펙 말고 보게 되는 것을 요약해서 스토리텔링이라고 부를 수 있어요. 하지만 스토리텔링을 또 하나의 스펙으로 보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스펙에 연연해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은 불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증거를 만들면 돼요. 그 증거가, 해외 연수, 인턴, 봉사라는 어떤 특정 활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결국에는 태도나 가치관에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스토리를 마치 스펙처럼 생각하지 마세요.

인터뷰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한때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제목의 책이 크게 유행하면서 개인의 스토리 또한 '스펙을 이길 또 다른 스펙'이라 여기며 아등바등대는 대학생들에게 이영곤 상무님께서 정말로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이 있는지 듣고 싶었다.


– 빠삐용의 죄를 기억하세요.


Q. 요즘 대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고등학교 입시생들보다 더 막막해 하는, 마치 '제2의 사춘기'처럼 미래에 대해서 불확실하게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A. 그러게요. 왜 꿈이 없지? 하하하하. 멀리봐야 되는데 근시안적으로 당장 앞에서만 답을 찾아서 그렇구요.또 멀리보고 그 길까지 내가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준비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데서부터 꿈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대학생들에게 가장 아쉬운 것은 '자기애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도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요즘 취업이 참 어렵다고들 하는데 10명의 좋은 사람을 찾아서 좋은 기회를 진행해보지 않겠냐고 물으면 몇 명이 저에게 연락을 줄 것 같으세요? 몇 장이나 이력서가 올 까요?

어렵지 않은 질문이기에 조심스레 '6명~?''4명~?'이라 대답하는
캠퍼스 리포터들에게 상무님의 답변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1명입니다. 1명. 예를 들어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회사가 있어요. 컴퓨터공학관련 회사이기 때문에 전공관련필기시험이 있다는 말과 함께 연락을 하면 저에게 이력서가 도착하지 않을 확률이 90%정도나 됩니다. 심지어는 1차 면접을 통과해서 연락을 했는데 2차 면접에서 안 나오는 사람도 있어요. '1차가 이리 어려웠는데 2차는 죽음일 것'이라 생각하는 거죠. 전화를 하면 안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합격전화인데도요. 나중에 어떻게든 연락이 닿아서 왜 전화를 안받았냐고 물으면 모르는 전화여서 안받았다고 그래요. 자기가 알고 있는 영역만 벗어나도 두려워하는 모습이 바로 드러납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부족해요. 심지어는 제출한 서류에 어머니의 번호를 적기도 하고 통화 중에 부모님을 바꿔서 대신 통화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한 두 번이면 '그런 사람이 있나 보다…'하고 마는데 실제로 아주 많아요.
 

상무님의 이 말을 캠리들은 수긍하기가 어려웠다. SKT 캠퍼스 리포터 3기로 선발되기 까지는 1차의 서류면접, 2차 블로그 미션, 3차 면접이라는 과정이 있었고 리포터들은 이 과정을 항상 기대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준비했기에 오늘의 인터뷰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들을 설명하고 때문에 상무님의 말씀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자 상무님은 말을 계속 이어가셨다. 


그 과정들을 즐기면서 하기에 여러분이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다들 지금 영어 공부를 하고 있을 거에요. 대외활동은 세상을 넓게 보는 시야를 기를 수 있어요. 그러나 대외활동이나 봉사활동은 이력서 빈칸 채우기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영화 <빠삐용>에 보면 독방에 수감된 빠삐용이 낮잠을 자다가 꿈에서 사막 한가운데로 걸어나갑니다. 사막 저편에 서있는 배심원들과 재판관들에게 자신은 죄가 없다고, 사람들 죽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에 재판관은 '당신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지만 당신의 인생을 낭비한 죄로 기소됐다.'해요. 이에 빠삐용은'…그렇다면 저는 유죄가 맞습니다.'고 대답합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이라는 것은 일정 기간 동안 정말 내가 성실히 살았느냐는 걸 평가하는 것입니다. 다만 그 여러 가지 증거를 이력서를 통해 확인하는 것일 뿐입니다. 때문이 이것은 스펙이 아니라 평가일 뿐입니다. 예를들어 '저는 토익점수가 800점입니다'라는 '저는 CBS 방송을 매일 밤 1시간씩 들어서 영어를 70% 알아듣습니다.'라는 말이 더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의 능력에도 진솔함이 담겨야 그 하나하나가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충실히 활용했는지를 드러냅니다. 갈무리된 내공을 쌓으세요.
 
스펙은 그만 쌓았으면 좋겠어요. 일반적인 대학생들의 많은 질문들이 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내용과 관련된 질문과는 거리가 멉니다. 학점, 영어, 스펙, 전공보다는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하는 데 좀처럼 그 간극을 좁히질 못해요. 충분히 PR할 것은 압축해서 쓰고 그렇지 않은 것은 늘여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예로 최근에 성과가 가장 안 좋은 케이스는 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친 학생입니다. 영어를 잘하는 것 말고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다른 소양이 너무 떨어져요.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학생들은 쓰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인터뷰나 대학 강의와 같은 방법 외에는 상무님과 같은 전문 헤드헌터에게 조언을 들을 기회는 없을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헤드헌터들은 대부분 무료상담을 해줍니다. 실제로 상담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취업과 관련해서 교수님 찾아가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슷한 상황을 먼저 겪은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세요. 동기나 인터넷에 의존하지 말고 아예 가고 싶은 회사 인사 담당자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아무도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불가능한 일은 아니에요.


* 이  글은 SKT 대학생 캠퍼스 기자단 중 김주리 리포터, 성명신 리포터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 이 글의 도움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대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올리기를 기대합니다.
* 관련 글 원본 보기 : http://blog.naver.com/sktreporter/30116467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