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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새로운 황금시대

시칠리아노 2013. 10. 22. 22:34

* 독서후기 : 새로운 황금시대 
* 출판사 : 어크로스
* 저자 : 제이 하먼
* 독서기간 : 2013년 10월 17~21일
* 초판 연월일 : 2013년 8월 20일

* 감상

비즈니스 정글의 미래를 뒤흔들 생체모방 혁명에 관한 책이다. 번역서의 제목이 [새로운 황금시대]이다. 책을 대면하는 그 순간 책의 정체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더우기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저자의 회사와 약력은 더욱 낯설다. 450여 페이지의 두툼함도 부담이다. 무얼 담아낸 책이길래 이리 낯설고 두툼할까?

이 책은 두 개의 이야기를 한 권에 녹여내었다. 그 중 하나는 생체모방에 관한 내용이다. 생체모방(Biomimicry)은 간단하게 말해 자연으로부터 배운 것을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용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체모방의 더 많은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도마뱀의 생명 활동을 기초로 한 획기적인 의약품, 상어의 피부를 모방한 향균 페인트, 삼나무 숲을 기반으로 삼아 조직 구조를 발전시키는 사례 등 지상과 해상의 동식물 뿐만 아니라 균류와 거머리에 이르기까지 사례 범주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생체모방의 백과사전이라 할 만 하다.

다른 하나의 이야기는 창업 스토리이다. 책의 출발은 생체모방에 대한 과학이 아닌 창업을 시작한 첫 단계부터 시작된다. 지금의 회사를 설립하게 된 첫 단계에서 이야기를 풀어놓더니 생체모방을 설명하는 장황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PART 3인 "창조경제 스타트업, 자연이 답이다"편에서  다시 창업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창업의 첫 단계에서 이야기를 그치지 않고 투자를 받는 과정, 성공담과 실패담, 엔젤투자자의 만남, 회사의 이전과 분할 등 창업단계와 성장단계에서 저자가 경험한 많은 사건사고를 설명한다. 알라딘에서 이 책의 주제분류를 살펴보면 생명과학 분야에 지정됨과 동시에 창업정보 분야에 동시에 지정되어 있다. 두 개의 이야기를 모두 받아들이자는 의미이다.

아쉬운 점은 저자는 이 두가지 주제를 풀어내는데 만족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책의 말미에 재닌 베니어스의 저서인 [생체모방]에서 산업생태학을 요약한 숲과 같이 경영하는 10가지 방법까지 담아내었다. 이 10가지 방법의 근간은 삶 자제의 주된 목표, 장래의 삶에 도움이 되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사족이다. 

최고의 생체모방 엔지니어인 제이 하먼의 다양한 사례를 읽으며 자연의 전략과 이를 모방하고 응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비즈니스 정글의 미래를 뒤흔들 생체모방 혁명을 논하는 이 책을 다 읽고서야 [새로운 황금시대]라는 제목이 이해가 된다.

* 저자소개

‘선견지명을 가진 앞서 가는 미래학자’로 불리는 제이 하먼은 생체모방 기술을 이용해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기업가이자 발명가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함께 자랐으며, 해양야생국(the Australian Department of Fisheries and Wildlife)에서 12년간 동식물연구가로 일하며 생태학자의 삶을 시작했다. 1982년 에너지 연구 그룹 ERG를 설립해 30억 달러의 자산 가치를 지닌 오스트레일리아 최대의 기술 전문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후 자연에서 발견한 기술을 현대 산업에 적용한 많은 특허와 라이선스를 가지고 팍스 사이언티픽(Pax Scientific)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가 만든 혁신적인 자연 모방 디자인의 제품들은 냉장고, 터빈, 보트, 팬, 믹서 등 다양하다.

그가 설립한 자회사 팍스 워터 테크놀로지는(Pax Water Technologies)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로 2007년 비즈니스 미디어 올웨이즈온(AlwaysOn)이 뽑은 지속가능 기업(GoingGreen 100 Top Private Companies)에 선정되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팍스 워터 믹서는 2007년 미국 수도협회(American Water Works Association)가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

머독 대학교에서 경제학, 심리학, 비교종교학을 공부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방송협회(Australian Broadcasting Commission)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했다. 생체모방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요트를 타고 인도양까지 2만 7천 마일을 항해한 그는 기업 운영 외에도 기숙학교를 설립해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연환경에 관해 가르치는 일 등에 힘을 쏟고 있다.

* 책소개

생체모방 혁명에 뛰어들어 기술의 신세계를 개척한 저자가 들려주는 흥미롭고도 신기한, 비즈니스와 과학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자연이 가진 놀라운 기술과 오늘의 첨단 과학을 비즈니스와 결합시킨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한 책이며, 지구 곳곳에서 시작되는 골드러시를 밝히는 미래 산업 지도이자, 기업가가 알아야 할 자연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안내서이며, 창업의 바다에서 자신의 신념을 이뤄낸 과학자의 열정이 담긴 비즈니스 항해기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