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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다시 신경제를 말한다

시칠리아노 2005. 1. 18. 10:40
* 책이름 : 다시 신경제를 말한다
* 출판사 : 시공BP
* 저자 : 로저 앨컬리
* 독서기간 : 2005년 1월 4일~2005년 1월 7일
* 초판 연월일 : 2004년 11월 26일


* 저자소개 :
Roger Alcaly - 여러 개의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마운트 루카스 매니지먼트사의 CEO이다. '뉴욕 리뷰 오브 더 북스 The New York Review of the Books'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 줄거리:
'신경제(The New Economy)'란 1980년대의 경제 불안에서 탈피하여 90년대에 접어들어 10년 넘는 기간동안 전례 없는 장기 호황을 누렸던 현상을 가리킨다. 이 기간의 미국은 역사상 최장기간 동안 경기 상승을 기록했으며 그 내용면에서도 생산성위주 성장, 저인플레이션, 저실업, 막대한 재정흑자 등의 건실성을 과시했다.

이 책은 신경제의 실체를 기술하고, 20세기 말에 일어난 기술 발전과 경제 변화의 지속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 이후 경제 전반에 걸쳐 생산성 증가세가 향상되었으며, 이런 현상들이 앞으로도 장기간 계속되리라 예측되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경제와 여러 기업들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던 시기를 역사적으로 대조하며 근거로 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감상
1990년대 전례없는 장기 호황을 누렸던 현상을 저자는 신경제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신경제의 배경과 발전방향 및 경제 사회적 현상에 대한 해석과 전망을 내 놓고 있다. 결롤적으로 경제는 분명 엄청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오고 있으며 최근 마지막 수십년동안의 효과가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 지속될만한 거대한 혁신과 소생의 시작이었다고 강조한다.

사실 이러한 경제서적을 탐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경제학도라면 처음부터 꼼꼼하게 읽어 내려가는 것이 분명히 많은 지식과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일이지만 나처럼 비경제학도라면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게 되는게 솔직한 이슈이다.

신경제의 정의를 [들어가는 말]에서 대강 확인을 했다면 더 나은 독서를 위해서 이제 이 저서를 분해해서 읽어나가기를 비경제학도에게는 강권한다. 예컨데 IBM과 MS의 전쟁을 찾아 읽으면 어떠한 다른 저서보다 확실하고 재미있고 명쾌하면서도 야사와 뒷이야기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뛰어난 경제학자가 시사주간지에 올려 놓은 듯한 그러한 맛이 있다. 또는 포드나 토요타 자동차의 생산방식을 함께 비교하게 되면 경제학도가 아닌 산업공학도가 써 내려간 듯 깊이 있는 식견과 역사적 사실을 푸욱 빠지게 된다. 아울러 일본이 삼성전자와의 반도체 전쟁에서 지게 된 배경이나 델의 생산방식 등 교과서에서 몇 페이지에 간단한 이론만 언급되어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구체적인 사실과 프로세스를 조목 조목 짚어갈 수 있는 매력도 이 저서에서는 제공하고 있다.

노동관행과 종업원지주제도 등 인사와 경제가 묶이는 부분에서도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혜안을 얻을 수 있는 등 이 책은 경제와 생산, 경제와 인사, 경제와 뒷이야기, 경제와 혜안을 한꺼번에 묶어내는 매력이 돋보인다. 여기까지를 읽게 되면 이 책의 반 이상을 커버하게 되어 있다. 후반부는 통화정책과 주식시장 등에 대한 언급이 진행되는데 마찬가지 방법으로 읽어내려간다면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가치주에 대한 투자방법 등 음미해야 할 주제가 많다.

결국 이 저서는 독서법에 따라서 재미를 줄 수도 아니면 초반에 포기할 수도 있는 경제서이지만, 독자께서는 이 도서의 숨은 참 맛을 느끼기를 기대한다. All or Nothing이 아닌, 많은 부분을 커버하는 쉬운 독서법으로 혜안을 얻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