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임진왜란 (1)~(2) 본문

독서후기

임진왜란 (1)~(2)

시칠리아노 2005. 1. 23. 15:00
* 책이름 : 임진왜란 (1)~(2)
* 출판사 : 자음과 모음
* 저자 : 김경진 외 2
* 독서기간 : 2005년 1월 22일
* 초판 연월일 : 2005년 1월 21일


* 저자소개 :
1964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언론홍보대학원을 수료했다. 광고대행사 AE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소설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소설 <동해>, <남북>, <데프콘> 등이 있다.

* 줄거리:
16세기 말 이순신과 임진왜란을 생생하게 그린 역사전쟁소설. 책은 1592년 전쟁 발발 시점부터가 아닌 1597년에 있었던 일본군의 2차 침공, 정유재란을 먼저 다룬다. 정유재란이야말로 매우 극적인 사건이기 때문. 전쟁기간 전체를 전투 중심으로 조망하고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서 써내고자 했다.

동아시아 최강이었던 조선 수군의 붕괴, 이어지는 공세 앞에서 풍전등화인 조선의 운명, 그 운명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용감한 인물들. 임진왜란의 전투양상과 인간군상, 격렬한 야전과 처절한 공방전 등이 펼쳐진다. 1597년 7월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 감상
이 책의 분류는 역사소설이 아닌 전쟁문학이다. 더우기 이 책의 저자는 같은 제목으로 혹은 같은 주제로 작품을 내어 놓은 저자들과는 다른 [데프콘]등으로 잘 알려진 전쟁문학가 김경진이다. 이만하면 이 책의 정체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리라 본다. 김경진의 작품은 세세한 전투신을 묘사하고 인간심리와 전술을 묘하는데 깊이가 있으며 김경진 작품을 이해할때는 같은 모드로 읽어내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의 집필방식과는 달리 [사관]이라는 단어를 등용한다. 마치 연속극을 볼 때 중간 중간 장중한 어조로 부가적인 설명을 해 주는 그러한 멘트로 실상과 저자의 솔직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다른 작품에서도 깊이있는 조사로 소설의 재미를 더해가지만 이번 작품은 그보다 더한 사실적인 연구와 다양한 자료수집이 있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임진왜란 (1)~(2)편에서는 이순신 장군은 등장하지 않느다. 2편까지의 주인공은 철저하게 원균이다. 원균의 인간성과 전쟁에 임하는 태도 등 일부에서 등장하고 있는 원균옹호론을 철저하게 까부수는데 저자는 2편까지의 저술 내내 주력하고 있다. 3편이후에 등장할 이순신과의 비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을 결코 아니다. 그랬더라면 이 소설이 정유재란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임진왜란 초기가 아닌 정유재란 초기에서부터 소설의 시작함을 독자들은 눈여겨 보고 의도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김경진 저자 특유의 필체이자 매력인 전투신의 묘사와 아군/적군의 대비되는 전술과 인간심리 등은 이 작품에서도 극에 달한다. 임진왜란이라는 특수성때문에 무조건 우리편 또는 이순신만을 외치는 소설이 아니라 제 3자의 입장에서 아군과 적군의 전술과 지략을 비교해 읽어나갈 수 있는 참 맛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작품은 역사소설이라는 관점보다 여전히 전쟁문학이라는 관점에서 찾아 읽어야 한다.

김경진 작가를 좋아하는 매니아라면 임진왜란에서 그 만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2편까지 원균의 실정으로 수군의 전멸에 이르는 상황까지만을 읽어내려간 독자로서 3편이 어서 발행되기를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등장으로제대로된 전투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