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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배려

시칠리아노 2007. 4. 25. 18:31
* 책이름 :배려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저자 : 한상복
* 독서기간 : 2007년 4월 23~24일
* 초판 연월일 : 2006년 1월 10일


* 저자소개 :
서울경제신문과 이데일리 등에서 취재기자를 지냈다. 12년간 기자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인생을 이끌어간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런 사람들은 '타인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남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책은 이러한 공통점들을 토대로 집필 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의 부자들>, <한국의 부자들 2>, <벤처 뒤집기> 등이 있다.

* 줄거리 :
성공이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충실하게 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대가이다. 경쟁자를 쓰러뜨리거나 누군가를 밟고 일어선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공 자체만을 목표로 하고 달려가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주인공 '위'는 수석으로 입사하여 회사 내에서 고속 승진을 계속하던 인물이다. 그런데 갑자기 정리대상으로 지목받는 프로젝트 1팀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혼란에 빠진다. 거기다 그를 못 견뎌하며 집을 나간 아내는 이혼서류를 보내온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긴 거지?"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려온 현대인의 상징 '위'의 이야기를 통해 나누며 베푸는 생활이야말로 일과 가정에서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길임을 보여주면서, 성공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다. '배려'와 '나눔'은 타인이 아닌 결국 나 자신을 위한 배려이다.

* 감상 :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고하라"는 예전부터 즐겨 쓰던 내 좌우명이었다. 이 좌우명을 직장생활하면서 슬그머니 감추게되었다. 배려의 반대급부가 너무 커서 한동안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예전의 좌우명을 다시 살려낼까 하는 고민을 독서하는 내내 계속했다.

스토리텔링 기법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여 오히려 식상한 감이 없지 않다. 이제는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뻔한 내용을 감싸고 있는 책이라면 도리어 거부감이 든다. 뻔한 주제를 엉성한 스토리텔링으로 감싸는 것은 마치 값비싼 진주를 신문지로 감싸 놓은 형국이다. 이런 거부감으로 책이 출간된 지 오래되었으나 애써 외면하고 있다 지속되는 스테디셀러인 이 책을 이제서야 집어 들게 되었다.

기자출신의 한상복 저자는 이 책에서 값싼 신문지로 [배려]의 키워드를 포장하지 않았다. 기자 특유의 글쓰기 재주로 배려 라는 주제를 오히려 쉽게 찾기 어려우리만큼 비싼 가죽 케이스로 키워드를 담아낸 느낌이다. 글의 플롯이 탁월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과 배경으로 [배려]라는 키워드를 제외하고도 때로는 즐거워하고 때로는 분노하는 현장의 소리가 함께 한다.

이 책에서는 직장생활에서의 배려가 경쟁을 뛰어 넘는 처세임을 현실적이고 냉정한 각도에서 주장하고 있다. 이 배려는 직장 뿐만 아니라 친구관계, 인간관계, 그리고 가정사의 위험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안이 된다.

인간관계와 직장생활에서 힘든 삶이 반복된다면 하루의 짬을 내어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모처럼 재미있고 알찬 독서를 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