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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 - 교육을 통한 미래의 희망을 논하다 본문

독서후기

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 - 교육을 통한 미래의 희망을 논하다

시칠리아노 2007. 7. 12. 21:19

* 제목 : 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
* 출판사 : 미다스북스
* 저자 : 박선규
* 독서기간 : 2007년 7월 5~11일
* 초판 연월일 : 2007년 4월 24일

* 독서후기

이 책의 큰 주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교사들에게 주문하는 글이다. 교사가 선생님으로 거듭날 때 우리의 희망이 부풀어 오를 수 있다는 큰 주제가 이 책을 감싸고 있다. "큰 주제"라는 단어를 강조함은 이 책의 참 매력이 "큰 주제" 보다는 그 안에 녹아 있는 "작은 주제"에 있어서이다. 이 책은 큰 주제를 벗어던지면 사회학 서적일수도 인물평전이 될수도 혹은 신문 사설 어느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주문이나 독설일 수도 있다. 현 정권에 대한 비판, 우리나라 국민성에 대한 자각, 미국 사회에 대한 저자의 시각 등 다양한 각도에서 잘 쪼개어진 작은 주제 여럿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이다.

이러한 작은 주제들은 자연스럽게 저자의 시각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동반하게 된다. 소위 개혁세력인지 수구골통세력인지를 묻는 것이라도 좋다. 혹은 여당편인지 야당편인지 물어도 좋겠다. 이 책의 저자는 균형잡힌 시각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하니 저자의 글은 어느 한 편을 옹호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이도 저도 아닌 양비론은 절대 아니다. 분명하게 저자의 주장이 담겨 있지만 "부드러운 설득"으로 양 쪽 세력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넘나든다.

"솔직하게"라는 단어는 최소한 정치나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참으로 무서운 단어다. 저자는 솔직하지 못한 정치인을 꾸짓기도 하지만 저자의 주장을 최대한 솔직하게 이 글에 담아낸다. 가슴 한켠에서 뭔가 하고싶은 말이 많았는데 잘 정제되지 않아 자기의 주장을 꾹 눌어 참아 온 독자라면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더운 여름나는데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 내는데 그만이다. 무릇 뒷담화처럼 스트레스 해소되는 일이 또 있을까? 그것도 우리나라의 장래와 교육을 통한 미래의 희망을 논하면서 말이다.

* 저자소개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방송공사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와 정치부, 특집부 등 현장을 거쳐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앵커로 활동했다. 1991년 걸프전을 시작으로 소말리아, 수단, 유고, 카슈미르 등의 분쟁지역을 취재했다. 2001년 미국정치학회가 주관하는 의회연수 프로그램 '컨그레셔널 펠로우십'에 참가해 1년 동안 하원의원 에드워드 로이스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 책소개

「8시 뉴스」,「사건25시」 등을 진행했고 걸프전과 소말리아 내전, 유고내전 등을 종군취재하는 등 KBS 기자로 일하고 있는 박선규씨의 교육에세이.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과 사회생활을 통해서 얻은 깨달음을 편지 형식으로 한국 교육계 일선에 있는 교사들에게 말하고 있는 책.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당히 많은 주제가 편지 형식의 글 속에 담겨 있다. 지은이는 때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교사들이 한국사회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살피기도 하고, 자신의 미국생활 경험을 들어 현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한다.

선생님이 되지 못한 아쉬움에서 이 글을 썼다고 지은이는 고백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책 속에서 선생들의 '조언자'가 되는 것을 회피하려하지도 않는다. 한국 교사들에 대한 조금은 특이한 방식의 헌사를 건네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