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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인재를 양성할 것인가?

시칠리아노 2004. 1. 2. 13:10

채용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어떤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지 그 해답지를 미리 훔쳐보고 싶은 욕망이 강할 것이다. 채용의 개괄적인 기준을 안다면 적절하게 나를 감추기도 혹은 드러내기도 쉽지 않을까?

한편 팀 내 어떠한 인재를 양성할 것인지 고민하는 팀장이나 임원의 기준은 무엇일까? 팀장은 어떠한 팀원을 장기적으로 양성하고 싶어하는지 안다면 독자가 팀장의 눈에 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인재양성의 기준을 요약한다면 또한 채용을 위한 면접의 기준을 요약한다면 단 세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Attitude, Performance, Relationship! 태도와 능력과 인간관계... 여러가지 성향과 경험 그리고 지나온 길을 추적하는 것은 이 세 가지 기준을 평가하기 위하여 던져 보는 숨은 뜻이 내포되어 있다. 면접을 앞두고 있는 후보들은 어떠한 질문이든 이 세 가지 영역의 하나로 해석하고 면접자가 기대하는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Attitude (자세)! 필자는 자세가 분명하지 않는 후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채용하지 않는다. 다른 모든 요건이 충분하여 욕심이 나는 경우라면 조건부 입사를 제안하거나 혹은 장기 프리랜서로 계약하는 경우는 있지만 팀 내 한 울타리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혹은 필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채용되는 경우에도 특별히 관심을 기울리지 않는 편이다.

자세 혹은 태도가 좋지 않는 후보는 그 능력의 고하를 떠나서 기본기가 충분하지 않는 인력이다. 지금은 높은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 욕심이 나더라도 세상이 변하고 트렌드가 바뀌는 경우 살아 남기 힘든 인력이라고 판단한다. 팀장의 충고를 악의로 해석하기도 하고 팀장의 격려나 새로운 일의 부여를 그저 업무를 떠 넘기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며 팀장의 꾸짓음을 자신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망치질하는 것임을 알지 못하고 서운해하고 원망하는 인력이 되기 쉽다. 본의 아니게 자세를 미처 배우지 못한 인력이 교육과 훈련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경우도 경험하였으나 그 정성과 노력이 쉽지 않았음을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양보를 많이 하더라도 필자는 새로운 지침을 최소한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담보하고 있지 않는 한 태도가 나쁜 인력은 결코 양성하지 않는다.

Performance (능력) ! 면접을 자주 보면서 느끼는 바는 대다수 후보 인력들이 능력이라는 부문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력에 따라 기대하는 능력의 바가 분명히 다르다. 어떤 경우는 특정 능력이 필요하여 해당 능력평가를 우선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신규 영역을 개척하기 위하여 다른 영역에서 능력을 보여 준 경험이 있는 지를 묻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는 능력을 저울질하기 힘든 바,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이 갖추어져 있는 지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면접관은 어떤 능력을 기대하고 있을까? 신입사원 후보인 경우와 시니어 멤버인 경우와 팀장급 이상인 임원의 경우 모두 기대수준과 기대역량이 다르지 않을까? 필자의 경우 시니어 이상의 멤버를 채용하는 경우 기존 역량의 능력을 60% 그리고 신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잠재능력을 40%로 본다. 주니어의 경우라면, 신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잠재능력에 대부분의 점수를 할애한다. 이와 같은 능력의 평가기준을 무시하고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여 설명하는 후보인력은 때로는 불필요한 우를 범하게 된다. 면접관은 대부분의 경우 후보인력보다 해당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앞선 경우이다. 이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현재능력만을 극대화하여 강변한다면 그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Relationship (관계) ! 태도와 능력이 우수하지만 기존 조직을 위해서는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독불장군형 후보는 결국 관계설정의 어려움으로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힘들어진다. 인간관계가 서툰 후보인력은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때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기존 회사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보여주지 못한 후보인력은 새로운 일을 실행할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반대세력이 커 감을 주지하고 있어야 한다. 회사를 이직할 때 전 회사의 임직원에게 Reference Check을 하는 경우 "회사를 떠나 참으로 아쉽지만 모든 면에서 앞서 있고 열심이었던 팀원이었다"는 평가를 얻어내지 못하면 그 후보인력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Attitude, Performance, Relationship ! 이 세 가지 기준을 인력채용의 경우에 빗대어 설명하였으나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이 기준들이 결국 어떠한 인재를 양성할 것인지 선정하는 기준이 된다. 부디 면접을 앞둔 많은 후보들이 이제는 명확한 기준을 미리 훔쳐보고 건승하기를 기대한다. 부디 팀내 각광받는 팀원들은 이 기준을 언제나 근무하는 철학으로 삼기를 기대한다. 부디 팀장과 임원들은 이런 기준을 모든 팀원이 갖출 수 있도록 양성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