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혁 작가의 한국형 역사 팩션 <쾌자풍> 두 번째 책. 이우혁 작가는 <쾌자풍>에서 조선의 태평성대라 불리는 성종 때 조선 땅과 중국 대륙을 휘어잡고 있던 명나라, 동북아시아의 맹주가 되기 위한 세력을 키우고 있던 여진을 아우르는 호방한 스케일을 그대로 유지하되,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인 '해학'으로 조선 포졸의 모험담을 풀어놓는다.
- 제목 : 쾌자풍 2권
- 출판사 : 해냄
- 저자 : 이우혁
- 독서기간 : 2013년 1월 12일
- 초판 연월일 : 2012년 9월 20일
- 먼저 읽기 : 이우혁의 쾌자풍 1권, 독서후기
초반이 주춤거린다. 1권의 재미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겠으나 2권의 초반에 주춤거림이 심하다. 책의 중반에 이를 때까지 주춤거림과 보충설명으로 이어져 [쾌자풍]이 큰 그림을 그리는 장편이 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중반을 넘기는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템포가 빨라진다. 그 모든 보충설명이 재미의 극대화를 위한 멍석깔기였던 것처럼 재미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1권보다 훨씩 극적이면서 해학적인 내용이 후반부에 가득하다. "큭"하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시원통쾌하기도 한 장면을 자주 접하게 된다.
"무협지는 아니다"라는 말로 1권의 감상에서 언급했지만 2권에서는 무림의 핵심이 자연스럽게 주인공인 포졸 지중희 옆으로 몰려 든다. 무공은 없으나 내공을 갖춘 애매모호한 주인공의 내력도 공개된다. 참 재미를 느낄 2권의 마지막에서 아쉽게도 글이 정리된다. 3권의 내용이 기대된다.
이우혁 작가의 한국형 역사 팩션 <쾌자풍> 두 번째 책. 이우혁 작가는 <쾌자풍>에서 조선의 태평성대라 불리는 성종 때 조선 땅과 중국 대륙을 휘어잡고 있던 명나라, 동북아시아의 맹주가 되기 위한 세력을 키우고 있던 여진을 아우르는 호방한 스케일을 그대로 유지하되,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인 '해학'으로 조선 포졸의 모험담을 풀어놓는다.
국경지대의 말단 포졸 지종희가 명나라 고위관료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찾으러 온 밀사들과 맞닥뜨린 사건으로 시작하는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중원행이 결정된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갖가지 꼼수를 생각해 내고 자칭 '와룡봉추' 뺨치는 계략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위험에 빠진 자신과 두 밀사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회 통념을 깨는 짓도 마다 않는 주인공을 둘러싸고 결국 거대한 세력들이 맞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시종일관 우리 민족 고유의 '해학'을 바탕으로 한 둥글둥글한 웃음을 잃지 않는다. 주인공의 천진난만한 장난과 말싸움에는 익살과 유머가 가득하고, 무림과 관아라는 권위적인 집단에 대해 묘사할 때는 날이 서지 않은 웃음을 버무려 가볍게 읽게 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20년 필력의 만만치 않은 작가적 역량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