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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나 임원이 되고 싶은가?

시칠리아노 2003. 10. 15. 20:24
어느날 직장 내 새로운 팀장이나 이사급 임원이 낙하산으로 영입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낙하산 인사 영입을 반기는 조직은 어느 회사에서나 찾아보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팀내에서 새롭게 팀장의 자리를 차지한 동료나 선배를 부러워하면서 한 편 왜 나는 아직 팀장이나 이사가 아닌 차부장의 자리에 만족해야 하는가 하는 싸늘한 술자리를 마련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팀장이나 임원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팀장이나 임원이 될 준비는 충분하였는가?

필자의 경우 이사의 자리에서 근무해 본 회사가 이번이 네번째이다. 그 중에서 두 번은 부장에서 팀장으로 그리고 이사로 승진한 경우이고 나머지 두 번은 입사 당시의 직급이 이사로 시작한 경우이다. 필자의 경우 35세의 나이에 이사라는 직위에 올라 섰으니 어찌보면 굉장하리만큼 빠른 승진을 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회사로 이직하면서 부장으로 새 출발한 경우도 있었고 결국 그 회사에서도 이사라는 자리로 진급하였다. 이제는 이사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지 다시 검증받지 않아도 될 역량이 되었지만, 그렇다면 누구는 팀장이나 임원이 되고 누구는 왜 항상 차부장의 자리에 만족해야 하는걸까?

간혹 내게 왜 자신은 부장이나 팀장이, 이사가 아닌가라고 항의하는 사람들에게 내심 독백으로 외치는 말이 있다. "그럴 준비가 되어 있는가?"

벤처의 경우 임원은 쉽게 올라서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천만의 말씀이다. 임원의 역할은 수만의 동료가 근무하는 기업이나 100명의 동료가 근무하는 기업이나 그 역할은 동일하다. 임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자격이 갖추어졌을 때 그 사람은 팀장으로 임원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작은 기업에서 팀장과 임원의 역할은 분명하다. 주어진 일을 잘 꾸려 나갈 수 있는 동료라면 그 멤버는 과장급이다. 주어진 일을 만족스럽게 해결하고 어떤 난제도 풀어갈 수 있다면 그 멤버는 차장급이다. 주어지지 않은 일을 설계하고 필요에 따라 주어진 일을 해결하고 주어진 일이 없을 때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열어갈 수 있다면 그 멤버는 부장급이다. 하지만 부장급에게는 주어지지 않은 일을 설계하고 해결하기를 회사에서는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부장급이라면 스스로 그런 일을 설계하고 진행하기를 즐겨한다.

팀장이라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팀장의 역할은 사원과 과장, 차부장들로 구성된 팀원들이 주어진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원과 과장, 차장들이 주어진 일을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감독한다. 또한 부장이 아직 회사에서 주어지지 않은 일을 스스로 설계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팀장은 상황에 따라 훌륭한 팀원이고 상황에 따라 훌륭한 임원이 될 수 있는 자질을 보유한 멤버이다. 그저 나이가 되어서, 경력이 많아서 팀장이 될 수는 없다. 준비가 되어 있을 때 팀장이 될 수 있다.

임원은 그렇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임원은 새로운 사업을 스스로 열어갈 수 있어야 임원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새로운 사업부를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만들어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새로운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영업라인이 있을 때 임원이 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기존의 회사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기획력과 기획안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있어야 한다. 아직 회사에서 대안을 찾지 못한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고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철학적인 설명이 아니라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설명을 해 볼까?

팀장은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실현방안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이사는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실현방안을 찾을 수 있으며 제시된 실현방안을 구체화하고 상황을 종결시킬 수 있는 영업력을 갖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