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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시칠리아노 2004. 5. 9. 12:55
* 책이름 :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저자 : 제프 콕스, 하워드 스티븐스 (지은이), 김영한, 김형준 (옮긴이)
* 독서기간 : 2004년 5월 8일
* 초판 연월일 : 2003년 10월 21일


* 저자소개 :
제프 콕스 (Jeff Cox) - <비즈니스 소설>의 세계적인 대가로, <히어로즈 Heroz>, <사분법 해법 The Quadrant Solution>, <잽 Zapp>과 <목표 The Goal> 등 비즈니스 소설의 고전을 써냈다. 저자 인터넷 주소는 http://www.jeffcox.com 이다.

하워드 스티븐스 (Howard Stevens) - 오하이오 주에 있는 세일즈 컨설팅회사 H.R. 챌리 그룹의 CEO

* 줄거리:
피라미드 공사가 한창인 고대 이집트. 수천 명이나 되는 인부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코끼리 수십 마리를 동원해 커다란 석재를 운반한다. 코끼리들은 젖먹던 힘까지 짜내며 최선을 다하는데도 움직이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이때 맥스는 무거운 것을 손쉽게 옮길 수 있는 바퀴를 발명해내고 앞으로 벼락부자가 될 희망에 부푼다. 그런데 바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살려는 사람도 없다. 도대체 이를 어떻게 팔아야 한단 말인가?

이 책은 의 공동 저자 제프 콕스의 신작으로 쉽고 재미있는 마케팅 소설이다. 25만 명의 세일즈맨, 8,500명의 기업 마케팅 관계자 그리고 이들의 세일즈 능력을 평가한 10만 명의 고객과 직접 인터뷰한 것을 통해 수집한 25만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주인공은 고대 이집트 시대에 최초로 돌바퀴를 발명한 맥스와 미니 부부. 기술만을 알 뿐 세일즈에 관해서 문외한과 다름없던 이들이 세계 제일의 바퀴제조회사 ‘맥시멈 바퀴제조 주식회사’를 탄생시키기까지의 과정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신기술이 시장에 등장했을 때부터 시장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질 때까지 시장과 고객의 변화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그 과정마다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하는지 생생하게 알려준다. 뒷부분에는 시장과 고객의 변화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 감상
마케팅을 소설처럼 풀어 써 내려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우기 밑과 끝을 예측할 수 없는 마케팅이라는 주제를 소설로 써 내려간다는 것은 어림없는 수작이다. 마케팅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는 직업을 가진 나로서는 소설로 써 내려간 [마케팅 천재가 된 맥수]가 그리 달가울리 없는 저서이다. 우연한 기회, 할일없이 빈둥거리는 내 주변을 똑같이 빈둥거리는 이 책을 집어들고 책을 펴 들었다.

이 저서에서는 마케팅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나 사실 냉혹하게 따진다면 마케팅 이론 중 PLC(Product Life Cycle)의 변화에 따른 마케팅 전략의 조정이라는 소재가 소설의 전부이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 마케팅 로드맵에라고 작성되어 있는 영역에서는 PLC에 따른 마케팅 정책의 조정에 대한 정리가 일목요연하게 펼쳐져 있다. 만약 이 결론이 이 책의 서두에 미리 언급되어 있었다면, 그래도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을까? 아니라고 본다. PLC곡선에 따른 마케팅 정책의 변화는 다들 들어 왔거나 아니면 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론인 바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15년 전 쯤 S그룹에 입사하고서 신입사원 연수를 받을때 전략게임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하나의 가상 기업을 설정하고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그리고 각 조의 의사결정에 따라 어떤 상황이 전개되는지를 묻는 꽤 재미있었던 과목으로 기억한다. 대학원 수업 중에도 마지막 학기는 이러한 전략게임을 한 학기 배우게 되는데...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는 그런 전략게임을 주인공 맥스와 함께 풀어가는 재미를 제공한다. 수업시간의 조교나 교수와 같은 역할을 이 책에서는 오라클이라는 선지자가 제시한다.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제품수명주기이론에 따라 시장에서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 지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아기자기함을 이 책은 선사한다.

소설로 전개되는 영업이나 마케팅 이론을 다룬 책 중 내 경험으로는 이 책이 2번째로 재미있는 책이다. 책의 경중이나 다루는 주제의 깊이나 모든 것을 떠나 이 책은 재미있게 마케팅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지혜를 제공한다. 간단히 정리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후회없는 저서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참 재미는 시장변화에 따른 마케팅 정책의 변화라기 보다는 시장변화에 따른 영업의 변화에 있지만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각각 다른 역량을 가진 뛰어난 세일즈맨들의 영엽활동상이 설명되나, 잘 설명되지 않은 딱 한 줄 한 문장으로 슬쩍 언급하고 넘어가는 날카로운 재미가 곳곳에 숨어있다. 이러한 참 재미는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놓치게 되는 재미이나 이 책의 또 다른 저자인 하워드가 세일즈 컨설턴트라는 것을 되새긴다면 그러한 재미를 훨씬 더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