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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레인보우 식스 (총 4권)

시칠리아노 2004. 7. 8. 12:38

* 책이름 : 레인보우 식스 (총 4권)
* 출판사 : 노블하우스
* 저자 : 톰 클랜시
* 독서기간 : 2004년 6월 26~27일
* 초판 연월일 : 2004년 6월 5일

* 감상 

이 도서를 구하는 것은 수월하지 않은 일이었다. 톰 클래시 작품의 비싼 저작료로 국내 유수의 출판사에서 출판을 포기하여 톰 클랜시의 소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으나 국내에는 번역판이 소개되지 않았다. 일부 매니어들은 원서를 구입해서 읽기도 하였으나 내게 그런 노력은 어쩌면 무리이거나 사치일거다. 톰 클랜시 소설을 [노블하우스]라는 신생 출판사에서 번역하기로 결정하였고 그 작품 중 제일 먼저 [레인보우 식스]가 번역 소개되었다.

신생 출판사라 계약이 되어 있지 않다는 여러 대형 서점의 답변을 뒤로 한 채 강남에서 걷기 시작하여 결국 K문고까지 걷게 만든 소설이 바로 이 [레인보우 식스]다. 그래도 이름있는 서점이라면 (그런 서점만을 방문했거든...) 비록 계약되지 않은 출판사라고 하더라도 톰 클랜시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책을 올려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 억측일까? 서비스 마인드라고는 조금도 없고 최소한 신문에서 소개되는 [Book Review]도 읽지 않는 서점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은 것은 이 날이 처음일 것이다.

톰 클랜시의 작품은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뛰어난 그런 소설은 아니다. 다만 군사전문가인 톰 클랜시가 그간의 경험과 뛰어난 필체로 독자를 사로잡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해박한 군사지식에 감동받기도 하고 전쟁 신이나 전투 신의 화려한 묘사와 현장감에 숨을 죽이게 된다. 톰 클랜시의 소설을 요약하면 [재미있다] 혹은 [잘 짜여진 영화같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실제 톰 클랜시의 소설은 대부분이 영화화되었다. 패트리어트게임이나 붉은10월 등의 영화가 톰 클랜시의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나 빠른 전개와 현장감이 많은 비평가들이 정리한 톰 클랜시 소설의 특징이다. 출판사에서 이 소설을 톰 클랜시 대표작으로 제일 먼저 국내에 소개한 배경에는 그러한 타고난 재미와 함께 아직 영화화되지 않았던 작품이라는 선정기준이 있엇을 것으로 판단한다. 뒤이어 계속 톰 클랜시의 작품들이 번역될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 국내에서도 톰 클랜시의 팬들이 많이 양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쟁소설의 대부분이 무기체계나 전략, 군사편제 등에 기초하여 소설이 이루어진다. 세세한 묘사와 전투신이 전쟁소설의 묘미라면 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는 그와는 궤를 달리한다. 오히려 영화 [니고시에이터]와 같은 플롯과 현장감, 그리고 미로처럼 얽힌 음모라고 보면 이 소설의 중심이 보일 것이다.

6번 정도의 테러를 진압하는 전투장면 등 화려하고 긴박한 줄거리가 전개되는데 마지막 편의 민간인 악당과의 전투는 맥이 빠진다. 최고의 대테러부대가 비록 악당이지만 훈련되지 않은 민간인과의 전투는 소설의 긴박감을 팍~ 떨어뜨리는 아쉬움이 있다. 저자는 5권으로 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싫어 억지로 4권에서 무리하여 정리를 한다는 느낌이 든다. 반면 섬세함보다는 영화같은 전개를 즐기는 저자의 양식을 이해한다면 아쉽지만 특유의 마무리로 이해해 줄 만도 하다.

레인보우 식스는 전쟁소설로도 만점, 그리고 첩보소설로도 만점이다. 한 여름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 저자소개  

1947년에 우편집배원과 백화점 점원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탱크나 비행기, 잠수함 같은 군사무기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군인을 꿈꾸었지만 근시 때문에 ROTC 장교에서 탈락했다.

군사 마니아이자 보험중개인이었던 그는 어느날, 우연히 접하게 된 신문 기사에서 스웨덴으로 망명을 시도한 소련의 잠수함 Storozhevoy호에 관한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전문적인 군사지식을 바탕으로 1984년 첫 소설 <붉은 10월 The Hunt for Red October>을 발표했다. 미국과 소련의 교묘한 심리전을 탁월한 구성과 문체로 엮었다는 평을 얻은 이 작품은 2년 동안 30만 부의 하드커버가 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31주 동안, 페이퍼백은 37주 동안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작품을 읽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이것은 완벽한 스토리야.”라고 극찬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테크노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잇달아 발표한 작품에서 전문적인 군사 정보와 탄탄한 이야기 구성, 긴박한 전개 속도,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한 액션 장면 묘사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소설 네 편은 <붉은 10월>, <긴급명령>, <패트리어트 게임>, <썸 오브 올 피어스> 등의 영화로 제작되어 많은 인기를 누렸다. 또한 <레인보우 식스> 외 여러작품이 게임화 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그의 전속 출판사 펭귄 푸트남은 그를 일컬어 “전문 분야에 대한 생생한 묘사, 사실적인 플롯, 복잡한 구성 속에서도 긴박감을 조성하는 데 대적할 자가 없는 거장”이라고 평했다. 또한 그는 FBI와 CIA에서 수시로 강의를 하고 있으며, 펜타곤을 출입증 없이 드나드는 사람 중의 한 명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공포의 총합>, <붉은 10월>, <적과 동지>, <패트리어트 게임> 등이 있다.

* 책소개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톰 클랜시의 테크노 스릴러 소설. 미국에서 초판 200만부를 찍었으며, '레인보우 식스'라는 동명의 게임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CIA 출신 존 클라크(암호명: 레인보우 식스)가 이끄는 비밀 부대 레인보우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스라엘 등에서 최우수 요원을 선발해 창설된 집단.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테러에 대비해, 최첨단 무기와 장비를 가지고 강도높은 훈련을 한다.

한편 미국에서는 인류 말살을 기도하는 두 가지 음모가 진행된다. 미국의 부호이자 최대 의료회사 사장인 존 브라이틀링 박사가 전 KGB 요원 포포프를 포섭, 각국에 숨어 지내는 테러리스트들과 접선해 세계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기 시작한다.

나머지 하나의 음모는 100% 치사율에 가까운 '시바 바이러스'의 인간 생체 실험이다. 극단적 환경주의자들이 인간은 지구를 괴롭히는 종이며 뜻있는 자들만 살아남아 자연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는 신념 하에, 민간인들을 납치해 바이러스와 백신의 효능을 비밀리에 실험해온 것.

레인보우는 포포프가 일으키는 테러를 막기 위해 각국으로 파견되어 실력을 발휘한다. 존 브라이틀링의 테러 사주, 시바 바이러스 실험, 레인보우의 활약상-이렇게 세 갈래로 나뉘어 진행되던 이야기는 한 지점에서 만나고, 아무도 예상못했던 끔찍한 결말로 치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