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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 본문

독서후기

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

시칠리아노 2004. 10. 13. 21:59
* 책이름 : 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
* 출판사 : 더난출판
* 저자 : 오영교
* 독서기간 : 2004년 10월 12~13일
* 초판 연월일 : 2003년 12월 19일


* 저자소개 :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고려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행정고시에 합격, 국세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1978년 상공부로 옮긴 후 2001년 산업자원부 차관으로 공직에서 은퇴할 때까지 24년간을 우리나라의 수출확대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헌신했다.

상공부 상역국 수입관리과장, 수출진흥과장, 무역정책과장을 지내면서 198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 실무주역으로 활약했다. 외환위기 기간에는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및 차관으로 일하면서 3년간 748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2001년 4월 KOTRA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KOTRA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무역 투자 진흥기관으로 만드는 데 매진했다. KOTRA의 성과는‘수출과 투자유치의 확대’,‘고객만족’에 있다는 신념하에 조직 및 사업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를 구현시켰다. 고객접점인 국내외 무역관에 인력을 전진배치하고, 전 직원 MBO와 연봉제 도입, 다면평가제 도입, CRM과 BSC 등 사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영혁신을 시도했으며, 그 결과 2002년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사장평가 1위를 차지했다.

저서로는 1990년부터 3년간 주일상무관을 지낸 후 귀국하여 집필한 <일본 통산성의 실체>가 있으며, 2002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 줄거리: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고객에게 1등 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하나의 정설처럼 인식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계속되는 불황을 타개하고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그렇다면 불황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초일류 기업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 책은 사기업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과감한 경영혁신을 이루어 낸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의 혁신전략을 보여준다. 저자 오영교는 2001년 4월 사장에 취임한 후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던 KOTRA를 최우수 공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1부에서는 KOTRA의 혁신과정을 이야기식으로 소개한다. 공기업 중 고객만족도 최하위 기업에서 경영평가 1위 기업으로 탈바꿈하기까지, 약 2년 반에 걸친 KOTRA의 숨 가빴던 혁신과정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2부에서는 경영혁신의 실제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마지막 3부에서는 KOTRA 경영혁신의 배경과 내용, 성과를 알기 쉽도록 도식화하여 설명한다. KOTRA의 경영혁신 전략은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형 경영혁신의 사례로서, 저성장과 비효율의 덫에 갇힌 한국 기업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것이다.

* 감상
이 책은 모 정부기관 담당자로부터 선물받은 책이다. 이 기관은 경쟁상대로 KOTRA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KOTRA사례를 철저하게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사원이 이 책을 필독하고 있다.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 역시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이 의미있는 바는, "공기업은 경영혁신이 안된다"라는 통념을 뒤엎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음이다. 정부기관은 매 해 경영평가라는 절차를 거친다. 코트라는 경영평가 최하위기업에서 경영평가 1위 기업으로, 과감한 경영혁신을 통해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났으며 이 책은 그러한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는데 의미가 있다.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자주 진행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궁금했던 공공기관의 수익성vs공익성에 대한 고민이나 기관의 비젼을 설정하고 고객을 재정의하는 과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항상 묻는 인터뷰 내용을 코트라 오영교 사장을 통해서 배운 것과 같은 효과를 느낀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담당자가 내게 이 책을 선물한 의미를 알 것 같다. 코트라의 경영혁신 사례를 뛰어넘는 더 나은 방안을 요청하는 고객의 니즈를 이 책에서 많은 힌트를 얻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대부분은 조직, 운영시스템, 인사 및 고객만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조직 및 인사컨설팅을 담당하는 멤버나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멤버라면 필독을 권하는 바이다. 사장의 입장에서 경영혁신을 바라보니 아무래도 큰 그림에서 조명하는 인사와 고객만족 및 조직에 대한 언급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영혁신사례로 구체적인 밑그림이나 IT관점에서 이해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면이 있으나, 중간 중간 언급된 내용을 가지고 어떤 모습으로 경영전략과 IT전략을 일치시켜 나가는 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공공기관 근무자에게는 필독서! 공공기관 프로젝트 수행자는 절대 필독! 그리고 세부적인 인사와 조직의 혁신과정을 배우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필독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