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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천사와 악마 (1)

시칠리아노 2009. 12. 25. 17:18

* 책이름 : 천사와 악마 (총 2권 중 1)
* 출판사 : 베텔스만
* 저자 : 댄 브라운
* 독서기간 : 2004년 10월 23일
* 초판 연월일 : 2004년 9월 30일

* 먼저 읽기 : 다 빈치 코드 감상

* 감상 

[다 빈치 코드]의 전작으로 유명해진 이 책을 [다 빈치 코드]와 비교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 책은 [다 빈치 코드] 이전에 쓰여진 어쩌면 저자가 애초 의도했던 작품의 모습이라고 보여진다. [다 빈치 코드]가 이 책보다 먼저 쓰여졌다면 이 책은 더 인기를 끌었을 지도 모르는 작품이다. 깊이로만 따진다면 [다 빈치 코드]보다 명확하고 재미가 뛰어나며 숨가쁜 전개도 역시 한 수 위다. [다 빈치 코드]는 신성에 대한 도전으로 빅뱅을 일으킨 작품이라면 이 책은 종교와 과학의 대결이라는 주제로 쓰여진 바, 빅뱅을 불러 일으기키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빅뱅으로 인하여 오히려 [천사와 악마]가 빛을 보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이다.

모든 소설에서 내가 질문하는 "재미있는가?"에 대한 답으로는 일단 성공적이다. 오히려 대중적인 시도로 조금은 쉽게 쓰여진 [다 빈치 코드]보다 깊이도 있거니와 군데 군데 철학적인 질문과 선답이 오가는 재미도 있다. 다만 과학과 종교의 대결이라는 주제는 아무래도 조금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주제이다.

재미를 반감하는 요소는 [다 빈치 코드]와 같은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데 있다. 책의 서두부터 "어? 다 빈치 코드에서도 이랬는데.."라는 마치 예고편을 미리 감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것도 심하게 똑같은 중복은 재미를 반감시키지만 다행스럽게도 중복은 마치 헐리우드 영화의 1편과 2편을 이어주는 모습처럼 그다지 길게 표현되지는 않는다. (너무 똑같으나 짧은...)

1권은 일단 성공적이다.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고 그리고 바티칸을 훔쳐보는 묘미도 있다. [다 빈치 코드]처럼 진실과 허구 사이를 헤매는 고민도 이 책에서는 하지 않아도 좋다. 사실이거나 허구이거나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그런 소설로 여겨도 좋다. 그 차이가 빅뱅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이기는 하나, 어쨌든 읽어서 후회하지는 않을 소설이다.

* 저자소개

필립스엑스터아카데미의 평범한 영어 교사였다.1998년 소설 <디지털 포트리스(Digital Fortress)>로 데뷔했으며, 한 때 지능지수 148 이상의 천재들 모임이라는 멘사(Mensa) 회원이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캘리포니아에서 작사가와 피아니스트,가수등으로 활동했고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음악호라동을 하며 미술사를 공부하기도 했다. <다 빈치 코드>에서 전개되는 치밀한 암호풀이, 종교와 미술에 대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은 이 같은 성장 배경과 명민한 두뇌를 바탕에 깔고 있는것이다. <다 빈치 코드><천사와 악마><디셉션 포인트>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 줄거리

<다 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이 2000년 발표한 작품으로 <다 빈치 코드>의 전작이다. 현대 과학과 종교 사이의 논쟁을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반물질.갈릴레이.신물리학 등 현대과학 지식에, 바티칸.일루미나티.베르니니의 예술 작품.교황선거회의 등 가톨릭의 전통의식과 역사를 잘 섞어넣은 지적 스릴러 소설. <다 빈치 코드>가 파리를 주요 배경으로 삼았다면, 이번 작품의 무대는 고대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 로마다.

스위스의 유럽입자물리학 연구소 CERN에서 유능한 과학자 베트라가 살해당한다. 베트라를 죽인 범인은 일루미나티의 조직원으로 추측된다. 그 이유는 베트라가 가슴에 일루미나티(Illuminati)라는 낙인이 찍혀 살해되었기 때문. 이 끔찍한 사건에 자문 역할을 하게 된 로버트 랭던(<다 빈치 코드>의 주인공)은 관련자들에게 일루미나티의 실체를 설명한다.

한편 베트라 박사를 죽인 살인자는 교황선거회의에서 유력한 교황 후보로 발탁된 4명의 추기경을, 고대 과학의 4원소 흙earth.공기air.불fire.물water의 낙인을 찍고 각각의 원소를 이용해 살해할 것을 예고한다. 수천년 전부터 계속된 교회의 탄압에 대한 복수를 위해,

물질과 닿기만 하면 상상할 수 없는 대폭발을 일으키는 반물질이 누군가에 의해 바티칸에 깊숙이 숨겨지고, 랭던 박사는 24시간 안에 반물질을 찾는 동시에 추기경들의 연쇄살인을 막아야만 하는 상황에 밀어넣어진다. 과거의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현대 인류를 구해야만 하는 숨막히는 여정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