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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히스토리언 (총 3권)

시칠리아노 2005. 12. 12. 12:40

* 책이름 : 히스토리언 (총 3권)
* 출판사 : 김영사
* 저자 :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 독서기간 : 2005년 12월 1~10일
* 초판 연월일 : 2005년 7월 29일

* 감상

작가가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 소설에 투자했다는 소식, 거액의 경매로 한 출판사에 낙찰되었다는 뒷 이야기가 이 소설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2005년 한 해동안 유행한 소설과 사실을 더한 팩션(Faction)이라는 새로운 쟝르에 속한다는 이유때문에도 팩션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 출판과 동시에 고정독자가 확보되어 있는 기현상을 낳은 작품이다.

드라큘라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역사를 보는 눈, 특히 15세기 동유럽의 역사가 묘사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장점은 극치를 이루지만 반대로 15세기 동유럽의 역사가 배경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단점이 정점을 이룬다. 15세기 동유럽의 역사는 아무리 멋들어지게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하더라도 너무 멀고 너무 낯설다.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두꺼운 이 작품의 대부분은 15세기 역사와 배경에서 지금까지의 드라큘라 연대기를 집대성해 놓은 것과 유사하다. 팩션이라는 쟝르가 아니라 픽션이라는 기존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이 소설의 픽션은 한 권으로 압축해도 좋을 만한 크기이다. 팩션이 재미있는 이유는 픽션과 팩트의 적절한 조화에 있다. 어느 한 쪽을 망가뜨리면 작품 자체가 구성되지 않을 탄탄한 구조가 팩션의 재미를 만들어 낸다.

이 작품에서 픽션의 영역만을 떼어낸다면 세 권의 분량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워진다. 그 지나침의 대부분도 3권에 (세권이 아닌 3편이라는 뜻)집중되어 있어 픽션의 정점은 3권에 이르러 재미를 극대화하지만 순간 허무함을 느낀다. 결국 이는 픽션의 정점이 약해서가 아니라 팩트의 부피가 너무 커져 있어 그만큼의 픽션을 기대한 독자로서는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된다.

탄탄한 작품의 준비, 그러나 부족한 소설의 개연성이 이 작품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한다.

* 저자소개

예일대를 졸업하고, 미시간 대학에서 미술학 석사(MFA)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 대학 시절 홉우드상(Hopwood Award)을 수상했다.

* 책소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전세계 28개국 번역 출간 예정인 화제작. 드라큘라와 그 존재를 추적하는 역사가들의 숨막히는 두뇌 게임이 펼쳐진다.

작가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 소설에 투자했다. 글쓰기 교사, 프리랜서 기고가, 잔디 깎는 일 등을 통해 생계유지를 하며 나머지 시간은 드라큘라와 관련된 역사자료를 찾는 데 몰두한 것. 책 속에는 그동안 작가가 쏟았던 열정과 노고가 오롯이 담겨져 있다. 드라큘라에 관한 새로운 시각과 역사를 보는 눈, 15세기 동유럽의 역사가 매력적인 글솜씨를 통해 생생하게 묘사된다.

어느 늦은 밤, 아버지의 서재를 뒤지던 한 소녀는 낡은 책 한 권과 노랗게 바랜 편지 뭉치를 찾아낸다. 편지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널리 알려진 흡혈귀 드라큘라를 찾아나선 역사가들의 투쟁기가 기록되어 있었다. 15세기 왈라키아를 통치했던 실재 인물 블라드 드라큘라를 둘러싼 비밀과 전설을 파헤치는 내용과 함께. 편지를 읽은 소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듯 목숨을 걸고 드라큘라의 실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아버지의 과거와 어머니의 기구한 운명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드라큘라의 실체를 밝혀내려 한 역사가들의 사명의식도 알게 된다. 그녀는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인 드라큘라의 진실에 서서히 접근해가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