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독서후기]난도의 위대한 귀환 본문

독서후기

[독서후기]난도의 위대한 귀환

시칠리아노 2006. 9. 6. 11:24

* 책이름 : 난도의 위대한 귀환
* 출판사 : 세종서적
* 저자 : 난도 파라도, 빈스 라우즈
* 독서기간 : 2006년 9월 1~5일
* 초판 연월일 : 2006년 8월 11일

* 감상

1972년 10월 우루과이의 한 비행기가 안데스 산맥의 험한 봉우리 한 가운데 추락했고 약 70일간의 사투를 거쳐 16명의 생존가가 발생한 실화에 기초한 에세이집이다. 1973년에 출간된 베스트셀러인 [얼라이브]가 그 사건의 에피소드 중심으로 작성한 반면 이 작품은 생존 현장의 리더였던 난도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어 양 작품의 차이가 감동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수색 작업이 취소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생존자들은 동료의 인육을 먹어가며 생존을 위해 처절한 투쟁을 하는 이야기가 날짜순으로 설명되고 있다. 전문 산악인도 힘들어하는 안데스 산맥을 아무런 장비없이 100Km를 걸어 구조 요청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과 매 순간 순간의 어려움과 고통을 현장 중개하듯 더우기 그 당시의 감정을 순수하게 담아내는 저자의 저술방식은 무척이나 두꺼운 이 책을 술술 읽어지게 만들고 있다. 소설 2권을 묶어 둔 듯한 두께의 이 작품이 불과 수 일내 끝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데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 생존자들의 투쟁이 자꾸만 우리들 마지막 페이지로 밀어내고 있어서이다.

"꿈꾸는 크기가 존재의 크기이다"라는 저자의 독백은 생존의 꿈이 곧 삶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삶고 죽음의 차이, 존재의 의미를 저절로 느끼게 만드는 힘이 있다. 생존 귀환 후 "이 순간을 즐겨라." 라거나 "Carpe Diem"과 같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귀결이 와 닿지 않은 것은 존재의 증명이 순간의 중요함을 넘어서고 있어서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 독자들의 현재의 어려움이 얼마나 가볍고 우수운 일인가 새삼 느낄 지도 모른다. 최소한 안데스 산맥을 걸어 넘어야 하는 정도의 존재의 증명을 우리는 요구받고 있지 않아서 이다.

최근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 작품을 접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이 난도의 생환 작전에 비하면 너무나도 낮은 암벽이라는 생각이 밀려든다.
마치 [얼라이브]라는 영화의 소설 버젼을 읽어 본다고 가볍게 생각해도 좋다. 혹은 인생역경을 뛰어넘은 위대한 영웅의 실화를 읽는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도 아니면 지금의 어려움을 혹은 독자의 존재감을 이겨내고 증명하기 위해서 이 책을 집어 들어도 좋다. 분명한 것은 삶의 처절한 투쟁 속에서 독자는 애초의 기대보다 훨씬 더 많은 감동을 받을 것이고 독자의 삶의 방식에도 작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 저자소개

난도 파라도(Nando Parrado) - 1949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났다. 2006년 현재 조국인 우루과이에 기반을 둔 여러 회사들의 CEO로, 전국적인 철물 체인망, 홍보 및 마케팅 회사, TV 프로그램 제작사 등을 소유하고 있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72일 만에 살아난 경험을 바탕으로 강연 활동도 하고 있다. 유럽 투어링카 컵에서 수상한 전문 레이서이기도 하다.

빈스 라우즈(Vince Rause) - 프리랜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뉴욕타임스 매거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 글을 썼다. 2006년 현재 Discovery Channel Online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 책소개 

1972년 10월 13일, 우루과이 럭비팀의 전세 비행기가 안데스 산맥의 험한 봉우리 한 가운데 추락했다. 45명의 탑승자 중 13명이 즉사했다. 가족과 친구의 죽음, 영하 40도의 가혹한 추위, 희박한 공기, 남은 식량은 주검뿐. 72일간의 사투를 이겨낸 최후의 생존자는 16명이었다.

이 실화는 베스트셀러 <얼라이브(Alive)>와 동명의 영화(배우 에단 호크가 '난도 파라도' 역)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75년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얼라이브'와 달리, 이 책은 실제 생존자인 '난도 파라도'가 직접 자신의 체험을 기록한 것이다.

수색 작업이 취소되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의 공포, 죽은 친구들의 살을 씹어야 하는 참상이 난도 파라도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60일이라는 긴 시간을 추위와 배고픔으로 탈진한 상태에서 100킬로미터를 걸어 구조 요청에 성공하기까지, 안데스 산맥을 넘어 기적적으로 생환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