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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포기할 것인지 선택하라!

시칠리아노 2003. 12. 4. 12:43
"포기하지 말라"는 명언 대신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 선택하라"는 엉뚱한 화두를 던지고 싶다.

포기라는 단어는 항상 절망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따지고 보면 그렇게 냉정한 의미만을 내포하고 있지는 않다. 전략적인 의사결정은 대부분 포기와 연결되어 있다.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결국 수 많은 대안 중 몇을 선택하고 나머지를 포기하는데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의 명제만을 고민하였으나 전략적 의사결정은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항상 같이 고민하기 마련이다. 무엇을 버릴 것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함이라면 "전략적"이라는 고상한 형용사를 앞에 끼워 넣지 않았을 것이다. 버리기 아까운 몇을 포기하고 큰 대안 몇을 선택하는 것이 결국은 전략적 의사결정이다.

이와 같은 전략적 의사결정은 우리와 동떨어진 생활습관이라고 보는 것은 위태롭다.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 혹은 포기할 만한 안건이 없는 독자라면 바꾸어 말하면 독자의 인생에서 무엇을 얻고자 함인지 아무런 고민이 없음을 반증하고 있다. 필자는 포기해야 할 많은 안건들이 안타까워 오히려 집착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전략적 대안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함을 항상 느끼고 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부터 포기의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것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매혹적인 흡연을 포기하는 경우 우리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습관적인 TV시청을 일부 포기한다면 우리는 남는 시간을 독서나 가정사에 유용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분야에서 일부를 포기한다면 우리는 남은 분야에서 승부를 걸 수 있다. 아침잠을 일부 포기한다면 우리는 여유있는 출근과 상쾌한 업무를 준비할 수 있다.

거시적으로 바라본다면 독자의 미래모습을 인생노트에 작성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인생노트가 충실하게 작성이 되었다면 설정되어 있는 미래의 독자모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많은 포기를 선택해야 함을 가슴저리게 느낄 수 있을 지 모른다. 무릇 인생노트에 작성된 거시적인 목표는 거저 얻을 수 있는 가벼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가볍게 얻을 수 있는 미래의 목표를 설계하고 있다면 그러한 독자들은 이미 이런 글에 관심두지 않을 것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10억 만들기 열풍에서 공통된 주장이 있다면 미래가치를 위해서 현재가치를 희생하라는 내용이다.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종자돈을 만들어 투자하고 미래를 설계하라는 내용이 10억 만들기 열풍의 핵심이다. 결국 포기해야 할 내 주변의 매혹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적 의사결정은 나와는 동떨어진 명제라는 말이다.

현재가치에서 조금만 포기한다면 밝은 미래가치를 맏이할 수 있는데, 필자가 무엇을 포기할 것인 지 물을 때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지 못함을 보고 있다. 반면 맹목적인 밝은 미래만을 머리속에 그려 놓고서 그저 내일은 오늘보다는 좋으리라는 환상에 젖어 있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미래는 고통의 연속일 뿐이다.

포기를 해야 하는 한 순간 한 순간 너무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다. 때로는 하나 하나의 포기가 아주 작은 의사결정이어서 과연 이러한 작은 의사결정이 큰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작은 의사결정이 큰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능한 지 궁금하다면 필자의 "나비효과"라는 글을 다시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인생노트를 다시 한 번 꺼내놓고 그 다음 장에 포기해야 할 항목들을 정리해 보라. 하나 하나 포기를 선택할 때 더 큰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음을 상상하라. 포기해야 할 즐거움을 선택하지 못하는 독자들이라면 맞이해야 할 미래의 화려함은 그 만큼 더 멀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