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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시칠리아노 2003. 12. 20. 16:27
주5일제가 정착되어 가고 있지만 독자들은 주말을 어떻게 보내고 있으신가?

푹 쉬는 주말 혹은 의미있는 주말을 맞이하고 있는가? 어떤 주말을 보냈는지, 주말이 의미깊은 휴일이었는지, 혹은 그져 여유로운 휴일있는지를 따지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주말은 아름다운 신의 선물이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어 가니 주말의 매력은 예전과는 비할바가 못된다.

필자의 최근 수년간을 되돌아보면 바쁘고 의미있는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나 여유있는 삶은 결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더우기 IT업계에서 일한 이후에는 주말이라는 단어는 사치에 가까울만큼 바쁜 삶을 지속하기를 수년을 계속하였다.

필자는 주말의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해서 부단히 많은 노력을 하였고 이제 정착단계에 와 있다. 필자의 주말관은 하루는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하루는 나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원칙을 가족들에게 충분히 공지하고 약속하였다. 토요일 혹은 일요일 어느 하루는 가족의 요청이 우선이다. 가족의 요청에 따라 친지를 방문하기도 하고 좋은 곳에 자리잡은 식당에서 외식을 하기도 하며 밀린 집안 일을 적극적으로 돕기도 한다. 특별한 가족의 요청이 없다면 필자는 무조건 여행을 떠나기를 제안한다.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출발하던지 서울 근교 박물관이나 가까운 유원지를 찾아 떠나고 혹은 특정한 목적지 없이 드라이브를 목적으로 서울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던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주말에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특별한 선호가 없는 독자라면 드라이브를 취미로 삼는 것은 어떨까 하고 제안하고 싶다. 서울 근교에 갈 곳이 어딘가라고 되묻는 독자들이 많을 지 모르겠으나 천만의 말씀. 그져 드라이브를 목적으로 떠나게되면 특별한 목적지가 없고 그런 경우 더 많은 관광지와 휴식의 공간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는 목적지가 정해져 있으면 언제나 바쁜 민족인가보다. 아무도 모르는 비경,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박물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한적한 휴식공간 등 서울 근교에는 너무도 많은 볼거리와 놀거리가 펼쳐져 있다. 필자의 말이 믿기지 않거든 서울 근교 어디든 일단 떠나보라.

가족과 하루를 떠나는 여행은 어떤 프로젝트처럼 일정을 준비하고 짐을 챙기는 그런 이벤트도 좋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면 자유롭게 카메라만 챙겨들고 후다닥 떠나는 것이 좋다. 뭔가 이벤트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때문에 결국 집에 남게되는 것 보다는 가족을 위한 하루 드라이브는 떠나는 독자에게 휴식이자 여유로움을 그리고 가족에게는 보람과 고마움을 전달하는 애틋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하루는? 남은 하루는 독자를 위해 투자하라. 밀린 책을 보기도 하고 밀린 만화를 보기도 하고 밀린 일을 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투자라는 관점이다. 이 하루는 독자를 위해 사용하지만 독자에게 투자하는 시간이다. 하루를 완벽하게 쉬는게 더 나은 투자효율이라면 그것도 좋다. 밀린 일을 한꺼번에 해결할 유일한 시간이라면 그것도 좋다. 또는 조용히 내 인생노트를 다듬는 시간이라면 그 역시 훌륭하다.

독자를 위해 하루를 투자할 시간을 가족이 보장하지 않는다면, 다른 하루를 가족을 위해 사용했는 지 먼저 되새겨보라. 가족이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냈다면 독자의 하루를 보장하지 않을 리 없다.

주말의 시간투자.. 이제 한 번쯤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