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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프리젠테이션

심사위원이 생각하는 PT의 경쟁력과 평가 포인트

시칠리아노 2009. 9. 11. 13:17
제안서를 작성하고 PT하는 입장에 서 있다 심사위원석에 앉아 평가를 할 때면 사뭇 느끼는 바가 많다. PT하는 입장과 듣는 입장이 얼마나 다른 지 실감이 난다. 심지어 심사 과정 중 “예전의 내 PT는 어떠했을까?”라는 회상에 잠기기도 한다. 많은 시간을 들여 제안서를 작성하고 PT하는 프리젠터와 달리 심사위원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입장이라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심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열정과 자신감이다. 특히 최근의 제안 발표에서는 프로젝트를 주관할 PM이 반드시 PT를 하도록 규정화하는 기업이 늘면서 PM의 열정과 프로젝트에 임하는 자신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자신 없어 하는 몸짓과 언어, 열정이 없는 발표, 확신에 찬 설득이 아닌 설명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다른 모든 사항이 우세하더라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정말 좋은 내용의 제안이라면, “사업을 수행하되 PM을 변경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아 조건부로 1위로 선정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일하는 방법론이다. 방법론은 일하는 프로세스와 일하는 툴을 갖추고 있는 경우에만 인정을 받는다. 일하는 프로세스는 모든 제안사가 이해하고 있을 정도로 일반화되었다. 환경분석에 이은 현황분석, 그리고 미래전략 수립, 최종적으로 실행계획 등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얼마나 잘게 쪼개었는가의 차이일 뿐 대부분 동일하다. 심사위원 입장에서는 이러한 프로세스가 내재화되어 있는 지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각각의 프로세스에 어떠한 툴을 또는 테크닉을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현황분석은 어떻게 할 것인가? 비젼수립은 어떤 툴을 사용할 것인가? 등을 질문할 때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제안사가 대부분이다. 프로세스가 일하는 방식에 내재화되어 있지 않은 그저 제안을 하기 위한 방법론만 있는 경우이다.

넌지시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질문하는 인력의 문제는 평가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이다. 관련 산업의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인력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지, PM은 프로젝트 관리 경험이 얼마나 많이 있는 지, 디자이너는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를 이해하는 핵심 인력인 지 확인하게 된다. 프로젝트 참여 인력이 사무실에서 지원하는 인력인지 또는 해당 프로젝트에만 몰입하여 일할 수 있도록 파견을 전제로 한 인력인지 역시 중요한 포인트이다. 많은 심사위원들은 “프로젝트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경험자 들이다.

또 다른 하나는 프로젝트 관리 방법론의 구체성이다. 제안서를 작성할 때 복사와 붙이기로 순식간에 작성되는 부분이 관리 방법론임을 심사위원들이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구체성을 확인하게 된다. 가장 중점적인 사항은 프로젝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이를 확인하고 지원하는 소위 Check & Balance 기능을 갖추고 있는 지이다. 문제를 확인하는 Check 기능은 제안사 모두 보유하고 있으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본사의 지원과 협업 등 Balance 기능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안의 참신성? 창의성? 독창성? 평가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제안 내용 자체가 기준 점수가 되지 않는 다면 발표할 기회를 얻지 못한 탈락업체이다. 마땅히 PT 기회를 얻은 모든 업체들은 나름대로의 참신성과 창의성이 있는 제안으로 본선에 오른 것이다. 따라서 PT 심사에서는 오히려 다들 괜찮아 보이는 영역이고 다들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결국 심사위원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춘 제안사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한 가지 덧붙이면서 글을 마무리하련다. 심사위원은 나름 업계에서 인정받은 경험자들이고 선수이다. 새로운 방법론, 새로운 지식, 새로운 대안을 잘 전달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하는 방법과 실행력, 그리고 주장을 강하게 설득하여 주기를 기대한다. 열심히 잘 설명하되 강한 임팩트가 없는 PT보다는 강한 핵심 메시지를 열정을 실어 설득하는 PT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 마련이다.

고수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모든 프리젠터들이 심사위원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추어 발표하는 법을 익히고 연습하여 고수의 반열에 들어서기를 기대해 본다.

* 이영곤, "심사위원이 생각하는 PT의 경쟁력과 평가 포인트", 월간WEB, 2009. 10
8 Comments
  • 프로필사진 청공비 2009.10.08 20:16 저도 늘상 프레젠테이션만을 하는 입장에서 경쟁 PT에서 심사 자리에 참석하는 입장이 되니 보는 시야가 많이 늘더군요.

    근래에 들어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꽤나 많은 전문 강좌가 생겼지만, 제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영곤 선생님의 말씀처럼 예전의 저의 프레젠테이션도 많이 부족했지만 PM의 열정과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채택된 것이 대부분이란 생각이 드네요.
  • 프로필사진 시칠리아노 2009.10.12 10:18 신고 최근의 PT 강좌에 개인적으로 저는 불만이 많은 편입니다. 많은 강사분께서 PT 경험이 없거나 심지어 직장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분들께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앞으로는 더 좋아지겠죠...
  • 프로필사진 앨리 2010.11.17 20:38 대표님, 이글 운반해갑니다. PT라는 것이 생소하지만 참 멋진 communication tool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식과 재미를 compact하게 전달할 수 있고 꼭 기업제안서 제출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과 설득의메세지를 줄 수 있는것 같습니다. PT의 세상, 신세계네요 저에겐.
  • 프로필사진 시칠리아노 2010.11.18 10:55 신고 네~ 금요일(내일이죠?) Switch Program에서 많은 성취를 이뤄 내기를 기원드립니다. PT의 핵심원칙을 내일 강의에서 많이 설명드릴께요~~
  • 프로필사진 애플 2012.07.10 19:12 대표님 !
    프로세스의 내재화에 대해서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시칠리아노 2012.07.13 21:46 신고 내재화라는 뜻은 "어떤 사상이나 가치관을 자기의 것으로 의식화(意識化)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프로세스의 내재화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방법론이라 프로세스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몸에 익혀두어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하는 지의 고민을 많이 덜어내는 일하는 방식이 구조화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
  • 프로필사진 익명 2012.07.16 06:26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시칠리아노 2012.07.17 18:11 신고 내재화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방법론을 Process와 Tool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Process는 대부분 설명을 하지만 내재화되어 있는 경우에만 Tool을 함께 설명할 수 있거든요. 관련하여 이번 달에 발간된 제 책 [기획서 시크릿코드]를 읽으시면 뒤부분에 설명이 있습니다.

    조달경쟁의 제안 & 발표초첨에 대한 설명은 위의 제 글에 다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요점을 설명했다고 봅니다. 더 설명하기에는 너무 방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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