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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모자란 남자들

시칠리아노 2009. 12. 13. 23:24

* 책이름 : 모자란 남자들
* 출판사 : 은행나무
* 저자 : 후쿠오카 신이치
* 독서기간 : 2009년 12월 5~8일
* 초판 연월일 : 2009년 11월 17일

* 감상 

분자생물학? 과학 에세이? 과학 속 비하인드 스토리? 진화의 비밀? 다 어려운 단어들이다. 분자생물학자가 저술한 책을 에세이 형식이라는 핑계 덕분에 진화의 비밀, 특히 암컷과 수컷의 비밀에 대해서 탐구해 볼 기회이다.

유전학적으로 우위에 있는 여자와 상대적으로 열등한 남자들이 존재하는 이유와 과정을 흔히 접근하는 사회학적 방법이 아닌 과학적인 실험과 탐구의 결과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렇다고 어려운 과학의 세계에 빠져들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에세이의 형식으로 어려운 분자생물학의 세계를 쉽고도 쉬운 사례와 비유로 설명해 나간다. 때로는 쉽게 설명하려고 의도한 사례와 비유 덕분에 더 어렵게 이해하는 페이지들이 있을 정도이다.

간혹은 쉽게 설명된 내용을 따라 읽다가 길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분자생물학은 여전히 분자생물학이다.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것인지도... 다들 독자의 블로그를 방문해 보니, 빈 여백에 하나 하나 정리해 가면서 페이지를 넘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집중하지 않으면 자주 길을 잃게 되는 것은 생물학에 무지한 독자라면 인정해야 할 현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물의 역사에서 수컷은 암컷이 낳은 운반자에 지나지 않으며, 수컷의 신체 시스템에는 급조에 따른 부정합과 오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암컷에 비해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이 결론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다양한 실험과 다양한 역사적 발견을 재미있는 과학으로 독자들을 설득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서서히 방향을 선회한다. 이미 설득된 암컷의 우위라는 주제 외, "우리에게 매체는 시간이다"라는 설명을 부가한다. 시간의 흐름이란, 우리 생명의 흐름이며, 생명의 흐름이란 동적인 평형 상태를 드나드는 분자의 흐림이다는 철학적인 독백을 쏟아낸다.

과학서적을 절대로 선택하지 않는 비과학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암컷과 수컷 중에서 아직도 수컷의 우위를 주장하는 독작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과학의 역사, 과학의 진화, 분자생물학의 흔적 등 다양한 과학의 세계를 에세이로 읽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도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 저자 소개 

1959년 도쿄에서 태어나 교토대학을 졸업했다. 록펠러대학 및 하버드대학 의학부 연구원, 교토대학 조교수 등을 거쳐 현재는 아오야마가쿠인대학 이공학부 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은 분자생물학.

저서로는 고단샤 출판문화상 과학출판상을 수상한 《프리온설은 사실일까?》가 있으며, 그외 《소고기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 《로하스적 사고》 《생명과 먹거리》 등이 있다. 2006년 제1회 과학저널리스트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쉽지 않은 화두를 가볍고 경쾌한 문장으로 풀어낸 《생물과 무생물 사이》로 제29회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하였다.

* 책소개 

왜 남자의 평균수명은 여자보다 짧을까? 왜 남자의 암 발생률은 여자보다 높은 것일까? 후쿠오카 신이치는 이 책에서 정확한 과학적 근거에 의해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생명의 탄생으로부터 이어지는 성의 발달, 그리고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를 분자생물학적인 관점으로 밝히고 있다. 문학의 부드러움과 재미를 담은 과학 에세이.

<모자란 남자들>에서는 생명의 기본 사양은 여성이며, 남성은 단순히 여성을 위한 전달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고 말한다. 실제로 여성의 몸은 모든 것이 갖춰진 완벽체이며, 남성은 여성에서 변조된 것에 불과하므로 '생물학적인 운명'으로 연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처럼 이 책은 '남자는 여자에 비해 모자란' 이유를 명확한 과학의 결과를 근거로 서술한다. 그러나 저자의 진짜 목적은 더 아름다운 암컷을 만들기 위한 필요에 의해 수컷이 탄생하면서, 생명체와 세계가 더욱 완벽하고 아름답게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