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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스눕 (Snoop)

시칠리아노 2010. 6. 6. 20:37

* 책이름 : 스눕 (Snoop) - 상대를 꽤뚫어보는 힘
*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 저자 : 샘 고슬링
* 독서기간 : 2010년 6월 5일
* 초판 연월일 : 2010년 5월 10일

* 감상 

아직 한 번도 만나 보지 않은 사람의 특징을 내가 설명할 때, 처음 만나는 사람의 성격과 과거를 내가 이야기할 때, 다들 깜작 놀라면서 내가 점쟁이라도 된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기도 한다. 가끔은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 지 설명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신비감을 주기 위해서 일부로 입을 다무는 경우도 있다.

이제는 입을 다물고 침묵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이 책에서는 "직감을 넘어 과학적으로 상대를 읽는 기술"을 설명한다. 미국 심리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심리학자 샘 고슬링 박사는 인간이 어떻게 숨겨진 자신의 내면을 외부로 투영 또는 감추려 하는 지에 관해 연구했다. 이 "직관을 넘어 과학적으로 상대를 읽는 기술"을 저자는 스눕(Snoop)이라고 신조어를 만들어 냈으며, 스눕을 하는 사람을 스누퍼(Snooper)라고 설명한다.

결국 내가 다른 사람의 특질을 설명할 수 있었던 배경은 내가 다른 사람을 스누핑을 했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스누핑이 의미있는 학설인지, 그 연구과정은 타당한지, 스누핑을 할 때 주의할 점과 스누핑을 잘 할 수 있는 법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하고 넘어가자. 이 책에 주목하는 관점은 스누핑이라는 개념과 큰 테두리의 지침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을 통해서 스누핑을 잘 할 수 있거나 스누핑을 할 수 있는 기본소양을 길렀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심리학 교재이지, 자기계발서나 통찰력을 키워 경영 마인드를 함양하는 교재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 책을 통하여 스누핑이라는 개념이 타당하며 스누핑을 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확보할 수 있으나, 스누핑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나 힌트를 얻기는 무리다. 심리학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그 많은 유형을 통계화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과 직관이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경험과 직관이 있다면 이를 다듬어 더 정교하게 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척 보는 아는 수 많은 단서들을 이제 다들 감춰야 할 지도 모른다. 또는 척 보면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스스로를 드러내는 방법이 일반화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서를 감출래도 모두 감출 수 없다고 설명하니, 스누핑의 매력은 앞으로도 여전할 것 같다. 한편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저자는 설명하니, 많은 스누퍼들이 탄생되었다는 기사를 보기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괜히 나의 신비감 하나만 사라지게 만든 것은 아닐까?

* 저자소개 

텍사스대학교 심리학 교수. 일찍이 미국심리학회가 젊은 과학자들의 공헌을 위한 과학상을 수상하면서 심리하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그의 연구는 '뉴욕타임스' '사이콜로지투데이' 'NPR' '굿모닝 아메리카' 등 유수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으며, 말콤 글래드웰은 베스트셀러 '블링크'에서 한 장을 할애해 '스눕'과 관련한 그의 연구를 소개한 바 있다.

* 책소개 

컴퓨터 모니터 위에 달려 있는 싸구려 장식품들은 컴퓨터 주인에 대해 어떤 사실을 말해주고 있을까? 왜 장식품들이 모두 방문객용 의자 쪽을 향하고 있을까? 화장대 거울 위에 붙여놓은 포스트잇 이면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엿보기’ 심리분석서로, 특정 개인과 관련된 장소를 통해 개인의 성향이나 이미지를 파악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다양한 사례를 들며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침실과 사무실을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MP3 플레이리스트를 확인하며, 개인 블로그를 엿보는 일련의 연구를 통해, 소지품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실을 알아낼 수 있는지 검증해냈다. 이 연구 성과는 국내에도 알려져 ‘EBS 다큐프라임’〈당신의 성격〉편에서 집중적으로 조명된 바 있다.

상대의 성격을 꿰뚫어보고 싶다는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다. 상대의 지적 수준, 취향, 성향 등을 미리 알면 보다 원활히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역으로 활용하면 상대가 나를 ‘내가 원하는 모습의 나’로 보게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사람을 꿰뚫는 예리한 안목을 키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