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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하우스 푸어

시칠리아노 2010. 9. 23. 13:49

* 책이름 : 하우스 푸어 -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
* 출판사 : 더팩트
* 저자 : 김재영
* 독서기간 : 2010년 9월 10~12일
* 초판 연월일 : 2010년 7월 25일

* 감상 

얼마 전 신문 기사에 하우스 푸어라는 신조어와 함께 하우스 푸어족의 삶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많은 이들이 "말못 할 내 사정이 정확하게 보도되어 반갑기도 하지만 씁쓸하다"라는 반응을 내 보였다.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 이들은 어떤 덫에 걸려 비싼 집에 가난하게 살게 되었을까?

개인의 탐욕과 사회성 부재라고 설명하기에는 규모가 너무나도 크고 비상식적이다. 개인의 탐욕, 경제를 읽지 못하는 아둔함이라고 하기에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저자는 실증적인 방법으로 사실에 기초하여 그 과정과 대안을 찾고자 노력한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의 병페,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수 없이 많은 이익단체들이 개인의 탐욕을 더 강하게 밀어 붙였다. 경제의 미래 방향성을 읽지 못하는 서민들의 아둔함이라고 하기에는 수 없이 많은 구조화된 병페와 모순이 커 미래를 미처 읽어 내지 못했다. 이 책에서는 그 병페들과 구조적 모순을 한 가닥 한 가닥 펼쳐 내어 모순의 굴레를 파악한다. 모델하우스, 언론의 문제, 선분양 제도의 모순, 신문에 나오지 않는 부동산 이야기 등 하나 하나가 하우스 푸어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하우스 푸어를 만들어 낸 한국의 병페를 이겨내기 위한 대안과 결론은 저자의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부동산 시장의 전문가들과의 좌담을 통해 대안을 탐색한다. 위기에 빠진 중산층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 주지만 읽을수록 화가 나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너무 아픈 사실들, 그러나 멈출 수 없는 현재.

대안을 찾기에는 충분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하우스 푸어를 양산한 배경과 과정만은 실증적인 자료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이제라도 대안을 모색하고 과거를 되돌아 보는 아픔의 시간을 갖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 저자소개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2001년 MBC에 입사했다. 주의 ? 주장보다는 실증적 자료를 통해 사실과 세상의 이치를 알고 싶어한다. 〈PD수첩〉에서 ‘판교, 그 욕망의 땅’, ‘강남 재건축의 욕망’, ‘재건축 늪에 빠진 사람들’, ‘2010, 아파트의 그늘’, ‘인천은 세일 중’ 등 우리 사회에서 아파트가 갖는 경제적?문화적 의미를 분석한 프로그램을 다수 연출했다. 그 밖에 한미 FTA, 론스타와 참여정부의 동상이몽, 이명박 정부 인권문제를 드러낸 ‘봉쇄된 광장, 연행되는 인권’ 등을 연출해 한국방송대상 대상,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상, 국제 엠네스티 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 총리실 민간인 사찰로 이슈화된 ‘이 정부는 왜 나를 사찰했나?’를 연출했으며 현재 MBC 창사50주년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을 제작하고 있다.

* 책소개 

집은 있지만 집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 하우스 푸어. 이 책은 MBC PD 수첩의 PD인 저자가 서울 강남의 재개발 지역과 수도권의 뉴타운 재개발 지역의 중산층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으며, 국내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강력한 팩트들을 가지고 아파트를 둘러싼 거대한 거짓 이야기가 어떤 세력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유통되는지, 이야기를 이용하는 세력은 누구인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