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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

시칠리아노 2012. 6. 26. 15:32

 

 

 

 

 

  * 독서후기 :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

  * 출판사 : 문학동네
  * 저자 : 모리스 르블랑
  * 독서기간 : 2012년 6월 15일
  * 초판 연월일 : 2012년 6월 21일

* 감상
저자 모리스 르블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우연히 서재에서 발견되어 저자 사후 70년만에 공개되는 작품이다. 유작이라는 관점에서 만나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뤼팽의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릴 적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이다. 얼마 전 어린 조카에게도 물었던 질문이기도 하다. "뤼팽과 홈즈 탐정 중 누가 더 좋은가?"라는 질문에 많은 독자들은 곧바로 "뤼팽이 더 좋다"라고 단언한다. 탐정과 도둑의 대결에서 다들 왜 괴도 뤼팽을 선택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추리소설을 과학적 기법에 근거한다. 궁금증을 논리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많은 장치와 복선을 담아 내고 이를 하나씩 조립하여 최종적인 답을 내 놓는 식이다. 얼마나 정교하게 복선을 숨겨놓았는 지와 빈틈없이 논리적으로 복선과 해법을 설명하는 지에 따라 재미의 정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뤼팽이 등장하는 작품을 그렇지 않다. 많은 복선과 논리적 인과관계보다 탁월한 상상력으로 기대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반전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 홈즈와 뤼팽의 대결에서 독자들은 저자가 만들어 낸 허구의 세상을 홈즈가 등장하는 과학적 세상보다 더 좋아하는 셈이다.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이다. 무한한 상상력에 기초하여 뤼팽의 활약을 그려낸다. 더우기 제목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뤼팽의 마지막 사랑을 만나는 과정과 결과를 풀어내고 있다. 여느 작품에서 보지 못한 뤼팽의 사랑을 훔쳐본다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어린 시절 만났던 각색된 뤼팽 시리즈에 비하면 역사적 배경도 어지럽고 딱딱한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나이 탓으로 돌리도록 하자. 어린 시절에 읽었던 뤼팽의 작품과 지금 읽는 뤼팽의 마지막 작품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저자 사후 70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기적에 가깝다.

 

* 저자소개
1864년 프랑스 루앙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월터 스콧, 발자크,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 쥘 베른의 책을 읽으며 성장했다. 동향의 작가 플로베르의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문인들의 모습에 반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파리에 정착해 1889년 첫 콩트집 『커플들』을 발표했다. 신간 잡지 <주세투>의 편집장 피에르 라피트의 제안에 힘입어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1905년 7월, 단편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이 시리즈를 이끌어나갔다. 아르센 뤼팽 시리즈가 프랑스인의 애국심과 자존심을 고취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1921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41년 폐울혈로 사망했다.


* 책소개
모리스 르블랑 사후 70년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전설의 미발표 유작이 문학동네와 프랑스 발랑 출판사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오랜 세월 아르센 뤼팽을 연구해온 자크 드루아르 교수에 의해 모리스 르블랑 가문의 서류함 속 낡은 타자 원고가 발견된 지 16년 만의 일이다. 전 세계 독자들이 기다려온 전설의 작품은 5월 15일 프랑스와 한국에서 동시 출간된다.

보석 하나 걸치지 않아도 우아한 자태에서 고상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며 뭇남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파리 사교계의 스타 코라 드 레른.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 레른 공은 딸에게 떠날 때가 되었다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 행복하라"는 유서만을 남기고 권총 자살을 한다.

그 무렵 영국에서 프랑스로 운송되던 7억 프랑어치 금화 두 자루가 사고로 분실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얼마 후 금화 자루는 파리 외곽 팡탱 마을에서 아르센 뤼팽의 앞으로 전달할 것을 지시하는 쪽지와 함께 발견된다. 그러나 철저한 감시 아래 보관중이던 금화는 '살인자 트리오'의 손에 넘어가고 마는데…

레른 공의 유언대로, 언제나 코라 곁을 지키던 네 명의 남자 가운데 아르센 뤼팽이 존재하는 것일까. 아르센 뤼팽은 잃어버린 금화 자루와 사랑 모두 찾을 수 있을까. 모험 앞에서는 언제나 냉철함을 잃지 않는 아르센 뤼팽의 뜨거운 사랑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