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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6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사무실에 복귀했다. 이번 휴가는 어디를 꼭 집어서 다녀오지를 못했다. 애초부터 어디를 다녀오기 보다는 평소에 하지 못하는 일을 하겠다고마음먹은 탓이다. 피부과에 가서 얼굴점빼는 수술하고 며칠 동안 씻지 못한 채 집에서 뒹굴면서 밀린 책들을 보기도 하고 서재 정리도 하면서 보냈다. 토요일은 사내 체육대회라 부시시한 몸을 이끌고 잠실에 다녀왔고 일요일은 집 건너편에 있는 국립박물관의 인파를 구경하고 왔다. 월요일 출근하겠다라고 하니 마나님의 불만의 소리가 높다. 하지만 나로서는 오늘도 휴가나 마찬가지이다. 사무실에서밀린 페이퍼워킹을 정리하고 전화하고 일정조율을 하면서 근무를 하겠지만 최소한 오늘 하루는고객과 약속을 잡아 두지는 않았다.
블로그를 뒤져 보니 작년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휴가를 떠난 기록이 있다. 블로그에 왠만한 큰 흔적이 남아 있으니 필요하면 뒤져 보는 일기장 역할도 되는구나... 올해도 비슷한 무렵에 휴가를 떠날 것 같다. 꼭 이맘때쯤 휴가를 떠나는 현실이 그리 기쁘지는 않다. 어디로 갈까나~?
목요일 제출하는 제안서때문에 목요일 날밤을 새며 제안서를 만들어 PT하고... 금요일 아침 7시 30분에 시작하는 조찬미팅을 끝으로 드뎌~ 숨가쁘게 달려온 일정들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 주 일정표를 보니조찬미팅, 임원회의 등 7시 또는 8시에 시작하는 이른 일정이 4개...그리고는 그다지 숨가쁘지는 않을만한 일정입니다. 정신없이 바쁜 일정, 드뎌 끝났습니다. 이제는 적당히 바쁜 일정이 열려있네요. 가을을 느끼는 여행을 오늘 저녁에 떠나렵니다. 숨가쁜 일정 마무리는 온천이 최고죠. 홧~팅!!!
10월을 앞두고 재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그것도 왕창~ 재구성된 포트폴리오가대박을 터뜨려주었으면 한다.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위해서 참 많이도 건드렸다. 건드리는 김에몰아서 검토하는 습성때문이다. 금시세, 원자재가격, 인도주가,중남미동향, 국내 펀드현황, 배당주 매집상황, 연금보험, 채권시세 ... 머 그렇다고 이 모든 것에 다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얄팍한 PB 흉내는 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일이 많아도 해결이 된다. 아무리 노동강도가 높아도 끌고 나간다. 하지만... 같은 시간에 두세개의 일정이 겹치고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못할 중요한 미팅이라면 내가 손오공이 아닌 이상 해결할 방도가 없다. 내가 극복하기 힘든 가장 큰 스트레스는 "겹치는 일정"이다. 그렇게 한 주를 보냈다. 어찌어찌 임기웅변으로 한 개씩격파해 나가 이제 쫑나는 일정은 다 마무리되었다. 제발~일정만 겹치지 않게 해 주세요 !
9월 12일 같은 동네 길 건너편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기존 집에서 나가야 할 날짜는 정해져있고 가야 할 집은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만, 이사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하루 평균 4~5개의 미팅 일정이 계속되고 있다. 일정이 기록된 수첩이 없으면 잠시 후 내가 누구를 만나야 하는 지 기억나지 않을 상황이다. 계속되는 제안 및 기획서 작성 요청과, 고객사 미팅, 그리고 프리젠테이션 등 저녁이 되면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죽음의 일정이 지속되고 있다. 추석 전까지는 이러한 일정이 이어질 듯 하다. 난국의 타개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벌써 가을이다. 이제는 낮시간이 더위에 지칠 정도로 뜨겁지도 않으며 선글래스를 굳이 챙겨야 할 필요도 없으며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다 못해 추울 지경이다. 불과 몇 일 전만해도 뜨거워서 더운 숨을 내 쉬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세월이라는 것은, 계절이라는 것은, 삶이라는 것은 참으로 가슴설레이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저런 이슈로 머리가 복잡하고 가슴을 짓누르는 상실감이점철되는 최근의 상황을 심리적으로나마 급반전시키는계기로 1박 2일의 심성수련에 다녀왔다. 심성수련은 내면의 자아와 대화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아발견을 하는 1박 2일의 과정에서 "조화"라는 단어를 화두로서 얻었다. 왜 나는 "조화"라는 단어를 자아로부터 듣게 되었을까? 그래서 나는 무엇을 어찌 하라는 말인가? 결론적으로 심성수련을 통하여복잡했던 마음을 많이 다스리고 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